양심이 우는 소리
elyuri
2002.03.28
조회 55
요즈음 부쩍 퇴근길 아파트 모퉁이에서 교복을 입은 채 열심히 담배를 피우고 있는 대여섯명정도의 학생녀석들을 보게됩니다.
까만 교복의 호크를 풀어 헤친 채 빈 책가방을 대충 옆구리에 끼고 구부정한 자세로 몰래 담배를 피우던 기성세대의 학생시절 모습과는 참 많이도 다른 모습입니다.
깔끔한 교복차림에 그다지 불량스러워 보이지도 않고 사복만 입혀놓으면 금방이라도 훤하고 멀끔한 청년들로 변할 것같아 보입니다.
생각은 늘 굴뚝같지만 다가가서 담배를 피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감히 할 수가 없습니다.
당신이 "우리학교 선생이냐"는 말도 들을 것같고 솔직히 용기도 없고...
그 때마다 속으로만 소리치는 교사로서의 양심이 엉~엉 우는 소리를 들으며 바라다만 보다가 운전대를 잡고 말아버립니다.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입속에서 뱅뱅 돌아다니는데...
"내 딸들의 남자친구는 담배를 피우지않는 청년이면 좋겠다"고... (아직 결혼은 안했지만....^^)
"학생시절부터 담배를 피우던 청년은 더더욱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어쩌면 어른인 나의 "극단적인 이기"라고 들릴까요...? 그들에겐...
이런생각들이 다 쓸데없는 기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스로 너무 잘 알아서 한다고 생각하는 어른들보다 훨씬 더 똑똑한 요즈음 아이들이라...
휴~ 바보같은 한숨...!

지난 주 수요일에는 "교사 헌신예배", 오늘은 "학생회 헌신예배", 다음 주 월요일엔 "부활절 예배를 드립니다.
그리고 나면...3학년부터 돌아가며 학급 주최예배를 드리게 됩니다.
지금의 이런 모습들이 아이들이 성장하는데...
또는 그들의 참된신앙을 잘 키워나가는데 얼마나 밑거름적인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지 회의가 생길때가 가끔 있습니다.
모든 것이 교육이라고 말한다면... 교육의 결과는 지금 당장 눈앞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지금 내가 하는 모든 행동들이 당연히 해야 할 것들이라고 합리화 될 수 있는 것일까...

기도할 때 눈을 감아라...
입열고 떠들지 말아라...
허리펴고 똑바로 앉아라...
아무때나 박수치며 웃지말아라...

예배가 끝나자마자 일순간도 놓치지 않고...

규칙을 잘 지켜라...
학생으로서 단정하고 예쁜 모습을 갖춰라...
자신에게, 부모님께, 선생님께 믿음을 갖게 행동 해달라...등등
아이고~~~,
끝도 없을 것같은 잔소리를 늘어놓으며 예배에서 병아리 눈물만큼의 감화를 받을듯 말듯 했던 아이들의 마음에 무거운 돌덩이를 하나씩 눌러놓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졸업을하고 시간이 꽤 흐른뒤에 아주 신실한 신앙인이 되거나, 교육의 결과라 보여지는 자신의 길을 가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게될 때에는 지나간 시간의 행동들을 돌이켜 보기도 전에 흐뭇해지기부터 하는 것...내가 교사라는 것이 행복해 지는 때가 되지요.


주절주절 길게 늘어놓았습니다..
영재님 잘 지내시는지요
요즘은 방송듣기 힘들지만 인터넷으로 잘 챙겨듣고 있습니다
유.가.속...뒤에서 지켜주는 팬이고 싶어요

부천시 소사구 송내동 339-2 욱일A A-411 문미경
***-****-****

참!! 간만에 연극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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