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친정아버님이 입원하셔서 간호하러 왔습니다.
아래로 동생이 셋이나 있지만 유난히 약하게 태어나 오래 못 살것 같은 내가 불쌍하여 아빠는 나를 가장 예뻐하시며 어리광쟁이로 키우셨습니다.
하지만 난 아빠의 가장 막강한 잔소리꾼입니다.
다른 형제들은 아빠가 서운해하실까봐 잔소리를 하지 않는데 나만 아빠에게 잔소리, 싫은소리를 아낌없이 합니다.
'아빠! 담배 끊으세요.'
'아빠! 방 청소도 하세요.'
'아빠! 그렇게 하시면 며느리 시집살이 시키시는 거에요'등등..
지난 89년도에 엄마가 소천하신 뒤 많이 외로우셨을텐데 우리 다섯남매에게 혹 누가 될 말씀은 하시지도 않으십니다.
아빠를 모시는 올케의 수고가 크지요.
아빠는 며칠째 검사때문에 금식을 하십니다.
링겔의 힘으로 버티시지만...
배고프시다면서도 우리들 먹거리부터 챙기십니다.
며칠새 병원에서 많이 늙으시고 야위신 것 같습니다.
아빠가 잠 드신 것 같아 병원 로비의 동전 넣고 하는 컴퓨터로 유.가.속에 들어왔습니다.
애써 좋은 쪽으로 생각하지만 오늘 검사 결과가 몹시 걱정 됩니다.
아빠의 아픔의 근원은 오른쪽아랫배의 손바닥만한 혹입니다.
그놈이 제발, 나쁜놈이 아니길...
아빠가 지금까지처럼 잘 참아주시기를...
우리 다섯남매의 열 짝들도 지금까지처럼 마음에 상처나 짐 없이 서로 한마음으로 끝까지 잘 간호하기를...
적십자병원의 의사선생님의 의술에 주님의 지혜와 명철함이 더 하시기를....
신청곡 : 제비꽃(조동진)
제 비(조영남)
아빠의 좋은 검사 결과를 기대하며...
채성옥
200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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