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자리...
멋진이폭탄
2002.04.08
조회 60
어린시절, 초등학교 운동회때 일입니다.
운동장에 뿌려진 쪽지속의 지시대로 움직이는 경기인데, 당시
'꼴등'으로 달리던 학생의 쪽지엔 '체육선생님'이란 지시가 있었고, 여기 저기 선생님을 찾아 헤매인끝에 시간은 자꾸가고...

하지만, 드디어 발견!! 선생님~~~~

모두들 저만치 앞서갔건만, 거의 끌려가다시피하면서 선생님의 달리ㅡ는 발은 보이지도 않을만큼 날쌔게 달렸었고,
그 결과 일등의 테이프를 끊었죠.
모든학생, 학부모님들의 함성소리에 제 마음속엔 얼마나 큰 기쁨이.자랑스러움이 넘쳤던지...
바로 저의'아빠'였거든요.
운동잘하시고, 잘~~ 생기신 아주 멋쟁이 아빠였어요.
너무나 좋아하고 존경하는,
그래서 언제까지나 건강하시고 변함없을 줄 알았었는데...

그저께, 식목일날 아빠계신 대구에 다녀왔는데 많이 아프셔서
기운없으신 모습을 뵈니 서글픔이 앞서고 눈물만...
평생을 아이들교육현장에서 힘쓰시면서 그렇게 당당하셨는데,
인생의 비바람속에서도 든든한 버팀목이셨는데...
왜 그리도 갑자기 늙으셨는지... 왜 그리도 작아보이시는지...

일흔을 바라보는 연세에 비록 왜소함이 엿보이지만
제 인생의 영원한 나침반이심을, 등대이심을
마음으로 다시 새겨봅니다.

지나온 아픔들은 추억이라 불러 아름답다지만 ,다가올 아픔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자연의 순리'라 치부하기엔
삶의 무상함을 느끼며...

추신) 인순이 '인생' 신청드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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