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날 아침~
오희정
2002.04.12
조회 46
소풍이란 단어를 들으면 그 시절 아련한 기억들이 스쳐간다.나 어릴때만해도 나들이 가는 것은 참 귀한 일이었다.그래서 그랬는지 맏이였던 나의 소풍날은 식구모두가 아니 우리집 강아지까지 즐거워 하는 날이었다. 학교 소풍이란게 매년 같은 장소로 6년을 다녔어도 매번 설렜던게 우습다. 요즘 아이들처럼 화려한 놀이 공원도 아니고 박물관도 아닌 그저 산위에 평평한 그곳에 신문지 깔고 도시락을 먹곤 했는데 가방속 삶아온 계란은 다 으깨져있고 나무로만든 일회용 도시락속 김밥은 빨간 물이 들어 있었다.우리가 소풍가는 줄 어떻게 알았는지 커다란 통속에 아이스케키를 고무주머니안 얼음주머니를 연신 휘휘 저으며 아이스케키 장사는 우리 소풍날에 대목을 맞은듯 연신 벙글거리며 누런이를 드러내고 웃었다.지금 생각하면 그 시원하고 달착지근한것은 분명 불량식품이었을텐데 어찌나 달게 먹었던지....점심을 먹고나면 우리반에서는 독수리표 쉐이코카세트를 가져온애 주위로 동그랗게 모여앉았다.그날만큼은 동요가 아닌 어른들 노랠 불러도된다고 선생님이 허락하셨다. 어찌나 순진했는지 어린이가 어른 노랠 부르면 큰죄라도 저지른걸로 알았다. 목청껏 노래도 불러대고 어설프게 춤도 춘것 같다.나아닌 다른아이들이 춤을 췄다. 난 그저 박수만 쳤다. 두세시 즈음 되면 교내 전체학생이 모여서 반대항 장기 자랑을 했다. 수줍음 많던 내게 무슨 힘이 생겼는지 마이크잡고 엄청 노래를 잘했다.공책 한권 받고도 보물단지 모시듯 모셔놓고 보기만했다 그저. 그래서 그런지 난 나이가 조금 먹은요즘은 노래방서 팡파레로 장식한다.(ㅎㅎㅎㅎㅎ)
서쪽에 벌건해가 노을이 되 물이들때 우리들 얼굴이 노을에 물이들어 노을이 노을인지 얼굴빛이 노을빛인지 아마 그런 그때
줄지어 소풍을 마치고 돌아왔다.갈때는 그리 가볍던 발걸음이 되돌아올땐 엄청 무거웠다. 내년 이날을 또 기약 해야 했다.
아름다운 그 시절이 정말 그리워진다.
그 시절 녹음기서 흘러나오던 "너" 이종용 노래기억나요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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