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업무에 쫓기던 오후무렵,
전화벨이 울립니다. 서로 누군가가 받으려니 미루던 차에
마지못해 제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날은 한달 중, 월말 다음으로 바쁜 날이었거든요?
그런데 그건 잘못 걸려온 전화가 아니겠어요?
그것도 벌써 여러번째 입니다.
울컥, 치밀어 오르는 화와 함께 대뜸 큰소리를 치려다가
가만 내 마음을 다독여 봅니다.
며칠 전, 아침에 급한 용무가 있어 모처에 전화를 한 적이 있어요. 아마 전화번호가 잘못되었을까요?
두 번이나 엉뚱한 곳으로 전화를 했지요.
그런데 수화기 너머, 나이 지긋하신 아저씨의 목소리는
처음이나 두번째 모두, 화를 내기는 커녕
부드럽게 저희집 전화번호는 이러이러합니다..
하고 확인까지 해주시는 겁니다.
죄송한 마음도 들었지만 얼마나 감사하고 기분이 좋던지요?
그날 하루는 얼굴도 모르는 아저씨의 음성 하나만으로
충분히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저도 내심 다짐했지요. 앞으로 나도 아저씨처럼
정중한 사람이 되어야겠구나... 라구요~
갑자기 아저씨가 떠오르니
잘못된 전화를 몇 차례나 걸어오는 그분께 화를 낼 수가 없더라구요. 저도 아저씨를 흉내내어 정중하게 말씀드렸지요.
여긴 님께서 찾으시는 곳이 아니라
바로 은행이니 다시 한번 전화번호를 확인하라구요..
상대방도 퍽 미안해하며 예의를 갖춰 전화를 끊으시는데
마음은 며칠 전보다 훨씬 좋았구 뿌듯했답니다.
저에게 전화를 거신 그 분도
다른 어떤 분이 잘못 전화를 걸어오면 분명,
친절하고 정중하게 받으시겠지요?
또 그 다른 분은 다른 사람에게 행할 것이고........
이러다 보면
누군가가 전화 한통으로 인해 상처를 받거나
아주 오랜 시간을 불쾌해하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겁니다.. 그쵸?
옛말에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잖아요?
우리 모두,
다른 이의 가슴에 천냥 빚을 남기지 맙시다.
..
이런 친절한 말과 함께
들어도 들어도 싫증나지 않는 말이 또 하나 있지요.
바로 사랑한다는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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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言語)의 중요성
조현경
2002.04.25
조회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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