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의 행복
박은경
2002.05.10
조회 48

Libera 소년 합창단Sanctus입니다.


--무소유의 행복--


모든 것이 풍족해
어떤 불편함도 모르고 사는 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왕은 자기의 삶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부터 왕은 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습니다.
깜짝 놀란 왕자와 신하들은
전국의 유명한 의사들을 불러 들였습니다.
의사들의 대답은 모두 한결 같았습니다.
세상의 어느 약으로도 고칠 수 없는
불치병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지혜를 갖춘 의사가
어느 시골에 살고 있다는 정보가 왕자에게
전해졌습니다.
왕자는 그 의사를 궁궐로 초대 했습니다.
시골에서 올라온 그 지혜로운 의사는
왕을 진찰해 보더니,
행복한 사람의 속옷을 입어야 낫는다고
처방을 알려 주었습니다.

아주 쉬운 일 같았습니다.
왕자는 신하들을 전국으로 풀어
행복한 사람을 찾아오게 했습니다.
그리고 자기도 행복한 사람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런데 생각과 달리 행복한 사람을 찾는 것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돼서 "행복하십니까?"
하고 말을 걸어보면,그 사람에겐 몇 가지 불만이
꼭 있곤 했습니다.

떵떵거러며 사는 재력과도,명예를 소중히 여기며
산다는 사람들도 알고보니 모두 불행한 사람들뿐입니다.

결국 왕자는 행복한 사람을 찾지 못하고
궁궐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산비탈을 지날 때,
산속 어디에선가 행복한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고 들려왔습니다.
왕자는 소리나는 쪽으로 말을 몰았습니다.

아주 초라한 작은 집 창문에서 그 소리는
퍼저 나오고 있었습니다.
왕자는 말에서 내렸고,
조그만한 창문을 통해
몰래 방안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막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 왔는지,
조금 지쳐 보이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어린자식들과 마냥 행복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잠시 지켜보던 왕자는 혼자 말을 했습니다.
"그래! 이 사람들이 정말 행복한 사람들이 틀림없구나!"

왕자는 그 집으로 들어가 사연을 말 했습니다.
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 행복한 사람의 속옷이
꼭 필요하니 지금 입고있는 속옷을 벗어 달라,
그러면 후하게 상금을 내리겠다고 말입니다.

왕자의 간곡한 부탁에 아이들의 아버지가
난처한 표정을 짓더니 자신의 아랫도리를
홀랑 걷어 올렸습니다.이어 식구들이
눈짓을 하자 그의 아내도 아이들도 입고 있던
아랫도리를 걷어 올렸습니다.
왕자가 민망해 하자 아이들의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왕자님 저희는 왕자님이 찾는 행복한 사람은 틀림 없지만,
보시다시피 너무나 가난해서 속옷을 입지 못하며
살고 있습니다."


-우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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