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분홍색 운동화
인천에서
2002.05.20
조회 46
7살 남자아이인 제 아들은 만화캐릭터가 그려진 운동화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하나 있는 그 운동화는 이미 작아졌고 구두를 신고 유치원을 가고 있습니다.
어느 날,외할아버지가 아파트에 버려진 운동화 하나를 가져오셨습니다. 깨끗히 빨아온 그 운동화는 새것과 다름없었고,아이는 너무도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전 알았죠.그 운동화가 분홍색이 들어간 여자아이 운동화란 걸........
그래도 운동할때 신자하며 들여놓았습니다.
아침이 되었습니다.
아이는 캐릭터그림이 그려진 그 분홍색 운동화를 신고 유치원을 가겠다고 졸랐습니다...내심 걱정을 하면서도 아이가 너무 간절해 하길래 신겨보냈습니다.
다음날도. 또 신고 유치원에 갔다 온 아이.
아무렇지도 않은 줄 알았는데,저녁을 먹으면서 하는 말이 아이들이 여자 운동화라고 놀렸다는 군요.
어제도 그랬을텐데....너무 신고 싶어 얘기를 안한 모양입니다.
그래서.."신발 사줄까?."하고 물었죠.
우리 아이."아니 엄마..난 괜찮어.이 신발 신어도 돼.."하는 게 아니겠어요.
사달라고 조르는 것보다 마음이 더 뭉쿨했습니다.
사 줄 형편이 안 돼서 안 사준 게 아니거든요...
할아버지가 손주 주겠다고 가져오신 걸 여자꺼라고 버릴수없었습니다..
그 소중한 할아버지의 마음을 우리 아이가 안 걸까요?
훌쩍 커버린 아이가
너무 기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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