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바라본 하늘
도시하늘
2002.05.23
조회 38

일요일이였어요.
시골에서 자라서인지 씨뿌리고 싹트는거 보는것을 유달리
좋아하는 여자친구덕에 인천 공항 가는길에 옥수수 모종을
심고, 배 밭(여자친구네 아버지께서 배밭을 하세요.)근처에
울타리가 있는데 제가 오이소배기를 좋아한다고 그녀가
오이 모종을 심자고 해서, 화원에서 오이 모종을 사서
배밭근처로 갔답니다.
그런데 배밭에 까치가 배먹지 말라고 쳐놓은 그물에
올빼미(처음엔 부엉인줄 알았답니다.)가 걸려져 있었어요.
노란 눈에 까만 눈동자. 죽었나 했더니 까만 눈종자가
저를 따라 움직이더라고요. 여자친구는 무섭다고 저만치
도망가있고,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눈빛의 올빼미는 임시
방편으로 낀 장갑을 꽉 잡고 파닥파닥 거리는데 주위를 보니
장비는 삽밖에 없어서 무지 고생했답니다.
간신히 건너편 논 두렁에서 과일 깍아드시고 있는
할아버지에게서 과도칼을 빌려서 올빼미 주위의 망을
잘라 그 올빼미의 배를 잡는데 정통으로 양손가락을
물렸답니다.
과도칼을 빌려주신 할아버지가 그 새를 한번 보고싶으시다고
해서 그 새를 데리고 건너편 논두렁으로 가는데
뚫어지게 저를 쳐다보는겁니다. 살려달라는듯이..
할아버지께서
"새장하나 사서 집에서 기르지 그래?"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래도 야생으로 자란 새를 집으로 데리고 올수는 없쟎아요.
숲속으로 날려보내는데 한 30분을 풀사이에 앉아서 멀뚱멀뚱
쳐다보다가 고개를 까웃 거리더니 날라가더라구요.
기덕형.
저 참... 뿌듯했답니다.
도시생활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걸 체험하니 그 이름모를
뭉클함.
형은 아세요?
^^
제 여자친구가 시골에서 자라서 그래서 정이 많고 따듯한가봐요.

신청곡:박지윤의 하늘색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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