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속.엔 이런 비밀이....
채성옥
2002.05.24
조회 83
**유가속**의 자원봉사가 된지 석달을 지나며....
수요일이 되면 아침부터 몸과 마음이 바쁘다.
머릿속엔 하루의 일과를 점검하며
손은 부지런히 움직여 집안일을 한다.
오전 11시엔 집에서 나와 월.수.금요일마다 하는 미술지도하는 유치원에 가서 일곱살짜리 꿈쟁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3시50분쯤엔 목동 CBS사옥 3층 스튜디오에 도착한다.
'오늘은 어느 초대손님일까?'
'TV에서 본 모습과 어떨게 다를까'
'그동안 어떻게 변했을까?'
수요일의 특별한 이벤트인 초대손님에 대한 상상을 하며...
CBS FM 개국때부터 들었지만 늘 듣는 프로그램의 이름정도만 알던 내가 자원봉사엔 어떤 마음으로 신청했을까 생각하면 지금도신기하다.
그때는 그랬다.
유가속을 듣고 있으면 어릴때의 추억이 따뜻함으로 기억나기도하지만 방송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의 그 진솔한 열정과 보이지않는 청취자를 위한 배려가 느껴져 뭔가 나도 보답을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두렵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 이렇게 길게 이어짐에 새삼 놀라고 있지만 매 번 방송을 지켜보며 **유가속사람들(유영재 DJ님 김우호 PD님 황미희 작가님) **의 변함없는 열정과 뛰어난 프로정신, 적당한 스타의식으로 버무려져 맛난 방송을 만드는 솜씨는 그저 놀랍기만하다.
부드러운 음성으로 매끄러운 진행을 듣는 우리는 4시 방송시작 전부터 스튜디오 안에 갇혀 준비된 원고를 보고 또 보며 연습을 하는 유영재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을까?
또한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진행하는 순발력은 밖에 있는 분들도 놀라움과 부러움으로 감탄을 하곤 한다.
전화와 인터넷 사연을 바쁘게 살펴보며 음반을 찾아 미리 들어보며 한 치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 김우호님의 뛰며 준비하는 모습은 날라다니는 슈퍼맨이다.
음악신청뿐 아니라 별스런 궁금증으로 전화하는 청취자들에게 성실함과 친절함으로 답변하며 기록하고 정리하는 황미희님의 기억력은 프로가 아니면 나오기 힘든 책임감이다.
자원봉사를 하기 전 음악을 신청하려 전화를 했다가 누군가 받았을때 화들짝 놀라 전화기를 그만 놓아버린 나는 전화를 하시는 청취자님들의 당당함이 한없이 부럽기도 하다.
가만히 앉아 전화만 받는 나는 서정주님의 (국화옆에서)의 싯귀를 생각하며 2시간내내 팽팽한 긴장감으로 서서 방송을 만드는 **유가속사람들**을 숙연함으로 바라본다.
이제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과 듣는 사람들의 설레임을
다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나는 한 없이 행복한 사람이 되어
이 모두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내가 배려한 만큼, 좋아한 만큼
욕심을 내어 모래성 같이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언제나 주는 것에 만족해 할 줄 아는,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유가속에 보내는 청취자님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이
따뜻한 情으로, 바른 잣대로, 힘찬 응원으로
붕붕거리는 우리의 추억을 더욱 빛내는
보이지않는 아름다운 線으로 연이은 우리 모두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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