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이 그립다고 하셨나요, 영재님?
어은하
2002.05.29
조회 69
어제 방송중에 영재님이 아비라는 노래를 들으며 돌아가신 아버님이 그리워 목이 메인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들으며 저 역시 가슴이 아파서 그만 벌떡 일어서고 말았습니다. 평생을 노동일로 어깨와 허리가 굽으셨던 우리 시아버님. 두 손이 몽땅 갈퀴같이 거칠고 손톱이 휘어지셨던 우리 시아버님이 돌아가신지 이제 육개월이 되어갑니다. 말씀도 별로 없으셨던 분. 그러나 암이라는 치명적인 병은 그 아버님의 마지막 몇 개월을 신음으로만 살게 했습니다. 몰핀을 서너알씩 드셔도 가시지 않는 뼈를 쑤시는 고통,두 눈만이 마알갛게 되시어서 저를 보시던 모습. 결굴 당신의 병을 아시지도 못한 채 조용히 어머님 품안에서 임종하셨습니다. 당신 소원대로 화장을 해서 훌훌 날아다니시게 뿌려 드렸습니다. 그런데, 영재님. 아버님을 뵐 곳이 없다는 것이 참 허전하더군요ㅡ 묘라도 있었다면 하고 마음속으로 많이 생각합니다. 며느리인 제 가슴이 이렇게 시린데 그 분에게서 뼈를 받은 저희 남편은 얼마나 시릴까요? 내색하지 않지만 저희 남편도 맑은 햇살을 보면서 영재님처럼 아버님을 그리워 하며 보이지 않는 눈물을 가슴으로 흘리겠지요. 지금의 저처럼요....


정 수라씨의 아버지의 의자가 많이 듣고 싶습니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공군 아파트 101동 5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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