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날엔 부채를...
김영복
2002.06.13
조회 30
영재 형님, 안녕하세요? 두번째 사연 올립니다.
지난번 신청곡은 잘 들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 토요일(15일)이 음력 5월 5일, 단오잖아요.
지금이야 별일 아닌양 그냥 지나치지만, 예전에는 단오날에 여름을 준비하라는 뜻에서 부채를 선물했다고 합니다.
부채가 여덟가지나 되는 덕을 가지고 있다는 옛 선인들의 해학적인 표현은 우리들을 미소짓게 합니다.

1. 부채는 우선 더위를 잊게 해준다.
2. 햇볕이나 비를 막을 수 있다.
3. 아쉬운대로 방석 대용으로도 쓸 수 있다.
4. 파리나 모기를 쫓기에도 그만이다.
5. "여길 봐라, 저길 봐라." 방향을 가리키는 지휘봉 역할도 손색없이 해낸다.
6. 수줍은 여인네가 배시시 웃을때 입을 살짝 가리기에도 좋다.
7. "얼쑤, 절쑤." 장단을 맞추는 데에도 제격이다.
8. 길에서 빚쟁이를 만났을 때 얼른 얼굴을 가릴수도 있다.

이 여덟가지가 부채에 관한 옛 선인들의 덕담이라고 하네요.
전 이 여덟가지 중에서 여덟번째가 제일 맘에 듭니다. 워낙 빚진게 많아서리...(*^^*)
작은 부채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했던 옛사람들의 소박함이 느껴지지 않으세요?
작은 것에 감사하고,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길줄 아는 마음, 그런 마음이 간직될 때 큰 것에도 큰 일에도 감사하고 충실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어둠을 밝혀주는 작은 전구 하나, 작은 라디오, 작은 액자, 주변의 작은 것들에 하나하나 의미를 부여해본다면, 마음이 훨씬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구요.
영재 형님께 제가 마음의 부채 선물할께요.
다가올 여름 시원하고 건강하게 보내십시요.

아울러 이번에도 <<전자도서쿠폰>> 부탁드립니다.
이번엔 꼭 받게 되길 간절히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김영복
(이메일 주소는요, ybkim67@naver.com 입니다요.)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