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님. 어제는 남편과 함께 국립과학관에서 전시중인 인체의 신비를 보고 왔습니다. 실제 시신을 이용한 전시화라고 신문에서 보셨을거에요. 과학관앞에는 중고등학생들이 많이 있었지만 막상 전시물에는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는것같아서 좀 아쉬웠습니다. 영재님. 사람의 몸을 이루는 근육과 뼈, 신경, 혈관들을 사실 그대로 본다는 것은 참으로 경이로웠습니다. 좀 엽기적이겠지만 그 균형과 조화로움이 아름답기까지 했구요, 쌀알같이 작은 임신 초기의 태아를 보았을때는 이렇게 생명이 갸냘프구나 싶어 안쓰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모처럼 남편과 손을 잡고 대학로를 걸었습니다. 그 복잡한 속모습을 싸고 있는 이 단순하고 따뜻한 손가락의 느낌을 서로 나눌 수 있어서 정말로 행복했습니다.
이 소라의 '난 행복해'가 너무나 듣고 싶습니다.
'인체의 신비'전시회를 보고 나서'''
어은하
200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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