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부가 다녀 갔다...
만개의 상자를 내 집앞에 쌓아놓고서 그는 갔다...
그 외엔 아무도 없었다...
상자 속에 담긴 것 물어볼 수 없으니 일일이 풀어볼 수밖에...
첫번째 상자를 쏟아보니 집 마당에 잔잔히 깔리는 어둠...
두번째 상자의 어둠은 다알리아와 칸나의 꽃잎을 지게 하고
세번째 상자의 어둠, 골목의 가로등이 켜지고 별에게까지...
네번째의 상자,다섯번째......
수십번째 열다말고 내가 풀어놓은 이 어둠속에서 물음..
이 많은 어둠으로 무얼 하지...
대낮 경찰에 쫓기다 죽은 어린 청년의 몸을 숨길 곳이야..
발가벗겨진 채 목이 잘려 성기를 드러낸 기지촌 여자가
몸을 가릴 것이야..
오늘 태어난 아이가 제 사는 곳의 만행과 살지 않는 곳의 만행을
볼수 없을 것이야..
싸우던 군대들이 서로를 구별 못하고 땅을 더듬거리며
집으로 돌아갈 것이야..
............................
구천구백구십구번째의 상자를 열면서 묻는 물음..
내가 풀어놓은 어둠은 어디까지 닿았을까..
만번째 상자를 열면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별
작은 만행의 별이 부르르 떨면서 빛나는
우주속의 어둠이야...
**몇 년전 집근처 대학 철학과에 다니던 한 여학생이
낙서처럼 써서 놓아두었던 글입니다.
전공에 맞게 철학적인 느낌이 묻어있네요...
지금쯤은 이 방송을 듣는 주부가 되어있지 않을까요???
신청곡- 유익종:사랑하는 그대에게
안치환:사랑하게 되면
임지훈:꿈이어도 사랑할래요.
제가요,무지 뚱뚱하거든요???
실로암팩 사용해보고 싶은데...^*^(염치가 없어서,ㅎㅎㅎ)
***-****-****
선 물......./ 진 은영
김현숙
200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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