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 자식이 뭔지..
정옥주
2002.08.01
조회 38
'띠리리리리~~~'

5시반에 맞춰 놓은 탁상시계의 벨 소리가 오늘 아침에도 어김없이 나를 깨운다.

스프링에 몸이 튕기듯 거의 반사적으로 일어나 벨을 끄고, 다시 잠자리로 빨려 들어간다.

피곤과 노곤이 내몸을 겹겹이 둘러싸고 이불속으로 나를 잡아 당긴것이다.

어제 저녁 일찍 잠자리에 들었건만 왜 이렇게 일어나기가 힘드는지..

내 몸은 이불속의 따스한 온기의 유혹을 쉽게 떨쳐 버리지 못한다.

'아~~ 이대로 딱 10분만 더 잤으면..'

'이러다 늦잠자면 아들 학교도 못보내는데..'하는 생각이 들자, 억지스레 눈을뜨고

물먹은 솜모양 천근만근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아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아침잠 많은 내가 잠과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나는 조금이라도 아들을 더 재우기 위해 아들이 먹을 밥과반찬, 곰국도 적당히 데워

식탁에 다 차려 두고서야 아들을 깨우러 갔다.

깊은 잠에 빠져 곤히 자는 아들..

이대로 1시간 만이라도 더 자도록 내버려 두고 싶지만 어디 현실이 그러한가.

난 무슨 죄라도 지은양 조심스레 아들을 깨웠다.

한번, 두번..

늘 서너번을 깨워야 일어나는 아들 녀석이 오늘따라 더 피곤한지 냉큼 일어나질 못한다.

머리를 베게밑에다 쑤셔박으며 '조금만 더 잘께' 하며 이불을 뒤집어 쓰는

아들녀석이 안스럽다.

내가 이렇게 피곤한데 얼마나 피곤할까?

매일 새벽일찍 일어나 등교해서 밤 늦은 시간에 돌아오는 아들의 몸은 파김치 마냥

늘 축 처져 있다.

몇달전 티비에서 학생들 아침밥 먹고 등교하자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정말 등교 시간이

좀 늦춰 졌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다.

아들은 가까스로 일어나 졸린 눈을 비비고 식탁에 앉아, 밥을 몇숟갈 뜨는둥 마는둥 한다.

잠에서 금방 깨어나 밥을 먹자니 무슨 입맛이 당기겠는가..

나는 곰국 국물을 떠서 이것도 좀 먹어 보라며 아들녀석 입에 갖다 댔다.

아들은 냄새나서 싫다고 한사코 밀어낸다.

원래 식성이 좋지않아 커다란 덩치에 뼈만 앙상한 아들 녀석이, 봄이라서 그런지

요즘 더 얼굴이 까칠해 보여, 어제는 아들 먹일려고 맘먹고 곰국을 끓였는데

엄마맘도 모르고 한사코 먹길 거부한다.

안먹으려는 아들과, 기필코 한숟갈 이라도 먹이려는 나 사이에 한바탕 소란이 일어나고..

아들은 끝내 숟갈을 밀쳐 낸다.

'괘심한 녀석, 엄마 성의를 생각 해서라도 조금이라도 먹을 것이지.

배가 고프든지 말든지 니 알아서 해라'

화가 나서 숟갈을 그대로 놓아 버렸다.

하지만 안먹는 아들이 미우면서도 한편으로 내 머리 속엔

'보약을 한재 먹여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에구~~ 자식이 뭔지..


< 고3인 제아들 시험날이 98일남았습니다. 그래서 yes24도서
상품권을 선물로 주었으면 좋겠는데.없다면 어쩔수 없지만요>

그럼.영재씨 앞으로도 좋은 방송 부탁드릴께요.

아참! 신청곡이 빠졌네.

신청곡은 왁스의 "부탁해요"


포항시 남구 대도동 124-10번지 정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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