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생각들에 치여 잠이 오지 않는 이밤에...
네개나 나와있는 우산들을 보면서 또 잡다한 생각을 해본다...
무척이나 궁핍한 생활을 하던 중학교시절...
엄마는 큰 맘먹고 딸넷한테 색이 다른 땡땡이 무늬 우산을 사주셧다. 내게 그 우산은, 비가오면 티가 나는 빈부차를 극복하게 했을뿐만 아니라 머릿수보다 적은 우산수로 인해 겪는 치열한 경쟁, 즉 먼저 갖고 튀는 사람이 장땡이었던 그 상황을 겪지 않게 해주는 내 삶의 또다른 편안함이었다. 우산은 내게 그런 존재였다.
어느날인가 같은 재단의 학교를 다니는 바람에 늘 같이 걸어다녔던 언니 둘과 나는 아쉽게도 비가 중간에 그친 그때 우산을 곱게 접어 걸어가고 있는데 자전거를 탄 두명의 남학생이 앞서 걷던 나를 발로 차버렸다. 왜그랬는지는 지금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난 아침부터 걷어채였다. 내가 얼빵하게 서 있던 사이, 지금도 드센 우리 자랑스런 작은 언니는 그 귀한 우산을 자전거 뒷바퀴에 꽂았고 맨 뒤로 걷던 큰 언니는 넘어진 자전거옆에 쓰러져있는 남학생들을 발로 차고있었다.
자랑스런 세자매가 아닐수 없다.
난 발로 자주 채였던거 같다. 얌전히 새우깡을 먹으면서 걷고 있다가도 역시 자전거를 탄 남학생(전혀 모르는)의 발에 채여 도랑으로 빠진적도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난 참 험하게 컸다.
그래서 지금 내가 외로운건가...
그래도 축구는 열심히 보았단다...
불쌍한 제게 윤도현의 사랑two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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