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사랑
김병연
2002.08.19
조회 42
요즘 뉴스방송마다 보여주는 비피해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우리 가족이 이사오기 전 그런 피해를 당한적이 있어서
그 심정을 잘 알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그러고보니 몇해전 지금의 아파트로 이사올때의 일이 생각나네요
직장에 다니다보니 자연히 이삿날은 일요일로 잡았죠.
당시엔 시부모님과 함께 살았는데 이사하기 이틀전 저녁을
드시더니 난데없이,
"우리 둘 오늘밤엔 아파트에 가서 자고 와야겠다."
하시는 겁니다.
무슨 영문인지 몰라 말렸더니 마침 이날이 음력으로 유월열흘,
'손없는 날'이어서 이삿날로는 제일 좋다시며 오늘 하루 우리
늙은이들이 가서 자고 오면 이사한거나 똑같으니 꼭 가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청소야 며칠전에 다 마쳤지만 대부분 입주하지 않은 썰렁한
아파트에 나이드신 두분만 덩그렇게 주무시게 할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남편과 함께 자고 오겠다고 짐을 챙겼더니
"액땜은 우리가 해야지 젊은 너그가 해서 되나, 걱정마라."
하시며 되려 꾸중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하도 진지하게 말씀하시는 바람에 우린 간단한 음식과 이부자리를 챙겨 집을 나섰지요.
아파트 입구에 도착하자 어머닌 미리 준비하신 팥을 뿌리시고
소금을 놓고 기원을 하셨습니다.
아직 페인트 냄새가 다 가시지 않고 외등마저 점등되지 않은
여건도 생각지 않으시고 자식 위한다는 일념으로 희생을
자청한 것이었지요.
결국 우린 쫓겨 집으로 돌아오고 시부모님께서는 싸늘한 밤을
보내셨습니다.
집에 돌아온 우리 부부 역시도 밤새 뒤척이다 아침 일찍
모시러 갔습니다.
이제 시아버님 연세가 일흔둘, 시어머님 연세가 예순 일곱.
사시는 날까지 정성을 다해 모셔야 할텐데 늘 멀리 떨어져 있으니 그리움만 새록새록 더해 가네요.
아버님 어머님 늘 건강하셔야 해요...
신청곡은 이현우의 노래로 들려주세요.
늘 이방송 잘 듣고 있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부산시 사하구 당리동 17-2번지 당리혜성 아파트 101동 2304호.
우편번호 60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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