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의 감성사전 用) 운동화 한켤레(實話)-감성사전도 글 받는건지 모르겠네요
또 이상수
2002.08.23
조회 56
내가 어렸을적 큰아버지께서는 나를 유난히도 귀여워하셨다. 그래서인지 내가 큰댁에 갈 적마다 나에게 선물 하나씩 꼭 사주곤 하셨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여느때 처럼 유치원 방학을 맞은 나는 큰댁에 장기간 체류중(기억에 의하면 내가 방학 때 집에 있던 시간은 거의 없고 대부분을 친척집으로 돌아다녔던 것으로 기억한다)이었고, 큰아버지께서는 운동화 한 켤레를 나에게 선물해주셨다. 선물을 받아들고 기뻐하던 나는 금새 실망감에 빠져들었다. 한참 유행하던 '메이커' 운동화가 아닌 '잡표' 운동화였기 때문이다. 그 운동화는 이내 내 관심에서 저 멀리 사라지게 되었다. 지금에서야 그 '메이커'라는 것도 다 소용없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당시 어린 나에게 '메이커운동화'는 내 전부였던 것이다.

돌이켜 지금껏 내 옆을 스쳐 지나간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더불어 드는 생각은 내가 과연 그 많은 사람들을 이른바 '메이커'와 '잡표'로 구분하여 차별하여 대하지 않았는가 하는 것이다. 마치 신발장 속에서도 '잡표'는 저 밑바닥에, '메이커'는 가장 위에 두었던 것처럼 말이다.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은 '메이커'로, 나에게 별로 소중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은 '잡표'로 구분해서, 기억이라는 신발장 속의 저 밑바닥에는 '잡표' 사람들, 그리고 항상 떠 올릴 수 있는 가까운 곳에는 '메이커' 사람들을 놓아두었던 것 같다. 그 역시 한 켤레 운동화와 마찬가지로 부질없는 차별이었다.

또 하루가 밝는다. 오늘 나는 특별히 '잡표' 운동화를 한켤레 꺼내서 신으려고 한다. 마찬가지로 아무런 이유없이 나의 기억속에서 멀어져간 사람들 중 한 사람에게 안부의 전화 한 번 해보려고 한다. 그들 모두가 나에게는 소중한 동반자이기에...

덧붙임> 문장 한 번 까칠 까칠하네요...지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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