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행복
김기선
2002.09.03
조회 34
안녕하세요.
지난주 일요일은 아침에 일어나니 교회에서 예배보는 시간이지 뭐예요. 어쩔수없이 교회가는 걸 포기하고 아침겸 점심을 해서 먹고 설거지를 거의 끝낼 시간쯤 작은아이가 정수기에 물을 따라먹으러 와서는 (앞이가 빠져서 우수은 모습에 약간 쑥스러운 표정을 하고는) 엄마 내가 노래해줄께 하는 거예요. 그래 한번 해봐라 했더니, 우리집 강아지는 청소강아지 학교갖다 돌아오면 멍멍멍 뭐를 할까요 청소하지요 청소하다가 지처죽지요. 하는거예요. 거실에 앉아있던 아빠와 큰아이와 제가 얼마나 웃었는지.
자기딴에는 엄마가 집에오면 매일 청소만 한다고 생각했는지...(제가 남들보다는 조금 더 하는 편이거든요.)
83년부터 대학교의 교직원으로 근무하면서 결혼도 하고 아이둘을 기르다보니 매일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고 지내거든요.
그런데 이번 여름방학이 지나고 큰아이가 학교에 다녀오더니 다음주 월요일부터 도시락를 싸가지고 오라고 했다는 거에요.
(학교가 리모델링 중 이거든요) 참 걱정이죠. 그말을 듣는 순간 일주일 이주일도 아닌 두달씩이나. 어쩌겠어요. 어제는 포기김치에 멸치볶음에 계란에 갖은야채을 넣은 부침을 해서 주었죠. 학교가 끝나고 전화가 왔더라구요. 엄마 도시락 맛있게 먹었어요. 그런데 엄마 우리조에서 보니까 한명도 빠짐없이 햄 싸왔고 우리반 아이들 모두가 햄을 싸왔다는 거예요. 그래서 선생님께서 내일부터는 야채를 꼭 싸가지고 오라고 했다는 거에요. 오늘은 장조림에 두부조림 옥수수버터구이을 해주었어요. 오늘도 전화가 왔더군요. 맛있게 잘 먹었다고. 옛날에 어머니들은 도시락을 몇개씩도 준비했는데 이쯤이야 하는 생각도 들고 언제 도시락 싸보겠어요. 학교끝나고 잘 먹었다는 딸아이 재은이의 전화도 받아보고 좋네요.
그래요 요즘아이들 거의 햄을 좋아하는 편이죠. 하지만 우리애들은 아주 토속적이라 된장찌게 좋아하고 피자보다는 부침게 좋아하고 엄마가 해준 음식이 가장 맛있다고 하는걸 보면 그래도 게으름 부리지 않고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 겠지요.
유영재씨 오늘 친구가 점심시간에 와서 유영재의 가요속으로를 즐겨찾기에 넣어 주었어요. 친구는 펜이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가입한 기념으로 하나 쓰라고 해서 바쁜시간 쪼개서(저희학교는 어제부터 개강이거든요.) 한번 써 봤어요.
그럼 수고하시고요.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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