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서른이 넘으면 매일 이별하며 산다고 합니다
스무살도 가고
어리광 부릴 특권도 사라져가고
방황과도 이별해야 하고...
아빠 엄마생일은 잊어도 연예인 데뷔날짜를 세고 있는 딸....
엄마 아빠 결혼기념일은 몰라도
여자친구 부모님 결혼기념일은 잊지 않는 아들...
세월을 자꾸 먹어서
"이제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하고싶은데 (이게 맞는 표현인가 모르겠습니다...)
세월은 자꾸 가고
뜨거운 사랑도 가고
그렇게 매일 이별하면서 사는 것,
자꾸 하나씩 사라져가는 것,
그게 나이 서른 이후의 일들이라고 합니다...
다들 공감하시져?
이 멋진 가을, 하루하루를 가득안고 살아보심이 어떠실까여....
오늘의 이 아침안개도....
창밖에 날씨가 참으로.....
신현림씨의 세기말블루스라는 책에 "삼십삼세의 가을"이란 제목의 글을 보내드립니다
향긋한 커피향과 함께 아침을 맞으며 새로운 기분으로 업무시작하시길 바랍니다
근데....
제가 오늘 왜이럴까여.....
삼십삼 세란 무엇인가
아이 하나, 둘 유아원에 보내거나
미리 죽어 목화솜으로 같은 바람으로 떠돌거나
우울의 강둑을 거닐며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 달래거나
좀더 넓은 아파트
좀더 안정된 살림을 위해
고되고 답답한 나날을 장승처럼 견디는 것인가
'돈을 모아 자유로울 수 있다면'
'하고 싶은 일로 밥을 먹을 수만 있다면'
성취와 만족은 얼마나 먼 등대인가
등대와 가을 태양을 보며 사무치는
나의 삼십삼 세란
무엇에든 용감해지는 일이다
바람 속 장작불처럼 거친 외로움은
죽음의 공포쯤은 커피 마시듯 넘겨주는 일
지금껏 사랑했는가 무얼 제대로 사랑했는가
슬프다면 대신 울어주마
불쾌하다면 기분을 바꿔주마
손을 내밀어 情人들을 편안히 맞이하고
내 안의 깊은 산책길을 따라
잊고 지낸 것을 생각하는 일이다
간소하게 사는 매력과 초조하게 들린 시계소리가
얼마나 어여쁜 노래인가 느끼는 일이다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