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은 아니지만 가끔씩 듣는 청취자입니다.
오늘 방송을 듣다보니 조선일보 사설을 인용하시면서 태극기 사용대신 한반도기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무척 안좋게 말씀하시더군요.
인공기를 사용하는 것은 국가보안법상 위법행위입니다. 그러니 인공기를 흔들 수는 없죠. 그럼 어떻게 되죠? 손님을 초청해놓고 '너희들 국기는 흔들면 안된다, 우리나라 국기만 흔들어야된다.'라는 말이 되죠. 초청을 하지 말던가, 초청해놓고 사실 예의가 아니지요. 하지만 어쨋든 실정법상 인공기를 흔들 수는 없고, 어떻게 해야하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한반도기만 흔드는 것도 그리 좋은 생각은 아니지만(그것도 강제적으로 한다면)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으로 보이는데, 유영재님 눈에는 국가의 정체성까지 걱정해야 하는 문제로 보였나 봅니다. 월드컵때 태극기만 열심히 흔든다고 애국자가 되는 것은 아니듯이, 남북축구에서 태극기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국가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은 아닙니다.
이정도의 글만 갖고도 짐작하셨을 수는 있지만 저의 입장은 안티조선입니다. 물론 '조선일보가 하는 말은 다 틀리다'라고 말할만큼 무식하지는 않습니다. 북한은 국가보안법상 '반국가 단체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국기인 인공기를 계양하거나 흔드는 것은 국가보안법에 의해서 처벌을 받게되죠. 그럼 애초에 반국가단체와 축구경기하는 것을 반대하든가 했어야죠. 그래야지 일관성이 있 는 것 아닙니까? 스포츠면에는 '그라운드에선 남과북이 따로 없다!'라는 식으로 남북축구를 굉장히 의미있는양 보도하면서 실질적으로 사설에서는 자신들의 불편한 심기를 이런 식으로 표현하곤하죠. 조선일보의 전형적이 모습입니다.
사실 아까 유영재씨 멘트를 들었을 때는 '이종환씨꼴나지 말고 그딴 말은 함부로 하지말아달라'라고 하려다가 그만두었습니다. 이종환씨야 평소에도 계속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요즘의 사태가 별로 이상할 것이 없는데, 유영재씨는 제가 평소 괜찮게 생각했던 분이거든요. 물론 정치적인 얘기를 하시는 것도 오늘 처음 듣기는 합니다만.
유영재씨가 어떤 정치성향을 갖고 계신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평소 하시는 말씀의 내용들은 제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는데, 오늘은 정말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내시는 것이야 개인의 자유겠지요. 하지만 오늘은 들어주기 무척 불편했습니다. 자신의 견해를 나타낼 자유가 있듯이 어떤 방송을 들을지를 선택하는 것은 청취자의 자유겠지요. 겁주는 것이냐고요? 예 맞습니다. 겁주는 겁니다. 제 글을 읽고 기분나쁘실 분들도 계실텐데,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아무 말도 안하면 제가 너무 찜찜할 것 같아서 이렇게 무례하게 글을 올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방송 부탁드립니다.
'한반도기'관련 발언,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김범수
2002.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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