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참 가난한 추석이였는데
박은정
2002.09.19
조회 74
우리가 어렸을적에는 추석이 그렇게 풍부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이웃집 모두가 음식준비에 고소한 기름냄새가 풍기여도 우리집은 어두운분위기였습니다. 엄마는 장사하러 가셔서 밥늦도록 오시지 않아 나와 두동생은 엄마를 기다리러 큰길 가로등까지 나가서 엄마를 기다렸습니다. 그때 큰 고무다라를 이고 저멀리 보이는 엄마의 모습은 우리에게 희망이였고 지금 생각하면 알수없는 한이 되어버렸습니다.
엄마가 오시면 그때부터 우리집도 다른집처럼 송편을 만들고 했는데 만들다가 송편반죽이 묻은 손을 씻지도 않고 늦은밤을 이기지 못하고 잠들었던 나의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옵니다.
아버지는 그시대의 가장 무능한 모습으로 우리들이 의지할수 없는 분으로 항상 방한구석을 차지하고 계셨고....
지금은 너무나 먼 얘기가 되어버린 아버지의 모습도 많이 그리워집니다. 지금만 같으면 아버지 모시고 좋아하는 것도 사드릴정도가 되었건만 ..
이제는 모두가 살만해져서 각자 다들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고
있는데 하늘나라에서 아버지도 우리를 보시고 계실겁니다.
하지만 꼭 아버지께 말씀드리고 싶은게 있습니다.
이제 저도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어보니 자식에 대한 마음이 어떤건가를 조금을 알수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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