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상자에 사랑해도 될까요..(제목 수정^^;)
오진희
2013.08.18
조회 62
저는 결혼 13년차 맞벌이를 하고 있는 회사원입니다.
새 색시는 아니고 묵은 각시죠.^^
처음 남편을 역전 광장에서 소개 받던 날
삐쩍 마르고 차도 없는지 먼 발치에서 걸어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왠지 내 타입도 아니고 궁색 맞아 보이 는게..
설마 설마 해가며 조바심을 냈었 는데..
눈이 마주치는 순간 "오진희씨...맞죠?"
하고 먼저 말을 걸었습니다.

만나기가 싫어서 퇴근 후 핸드폰을 꺼 두기도 하고
집 앞에 꽃을 한 아름 사들고 기다리는 남편을 따돌리기도 했었습니다.

그렇게 죽자 살자 저를 쫒 아 다녔던 남편인데
이제는 상황 역전..
가벼운 실수에도 툭하면 '에그 이 아줌마야~'하면서 혀를 찹니다.

게다가 아이가 생긴 뒤로는 '아이 때문에 참는다..'하는 말을
입버릇 처럼 하는 남편이 얄미웠습니다.

제가 꿈 꾸던 동화 속 주인공 같은 행복한 결혼 생활은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주말 내내 고민을 하다가
머리를 질끈 뭍고
박승화씨에 가요속으로 에 대고 결심합니다.

"아무리 주말이라도 잠옷 바람으로 양치도 안하고 남편을 대하지 않고..
오늘부터 남편에게 준 존댓말을 쓰기로 한다.."

품위는 지켜려는 제 스스로에 결심입니다.
제가 먼저 노력을 한다면 아마도 남편도
저에게 한심스럽다는 말투를 쓰지 않을 것입니다.
부부간에 품위를 지키는 노력은 가정에 평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유리상자에 결혼 해도 될까요 신청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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