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뭔지? 난 바보...
영 미리내(잠실)
2002.10.12
조회 87
돈이 뭔지?

돌고 도니 돈인가?

돈에 미련 없는 날 돌게 하는게 돈인가?

4년도 넘은 일인가?
아이 아빠가 보증을 선 일이 있었다.그것도 군대 선배이자 모시던 분!
내가 그 사실을 안건 1년 반 전 .
집으로 날아온 첫 독촉장.
보증인도 채무자와 같기에 갚지않으면
재산 , 자동차 기타 압류한다나?

남 보기에는그다지 크지는 않은 500
그때는 크다는 생각보다는
내 몰래 이런 일을 몇번 저질렀다는 생각에
돌것 같았다.

그 이후로 수시로 우리집엔
그다지 반갑지 않은 편지가 날아 들었고

아버님 병환 이후론
그게 나에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달 병원비 백이상을 대는 것도
솔직히 달갑지 않은 일인데...

지난해 10월이니 딱 1년 전이었다.

아이 아빠 앞장 세워 밤 늦은 시간에 찾아 갔다.
아빠나 나나 왜 그리 바보 같은지,
찾아갈때의 그 마음은 어디로 가고
웃으며 차 한잔 마시고
앞으로 이런일 없도록 해 달라고 오히려 애원을 하고 나왔다.

그 이후 한 달에 두 서번번씩
반갑지 않은 편지는 내내 날아 들었고
병원일로 이리저리 바쁘다 보니
그 일에도 무디어져 그냥 오는가 보다했다.

500가지고 집 날아가겠냐고?
여름 이후론 안되겠다 싶어
가끔 애원 전화 하고
또 그렇게 세월은 가고

어젠 최후 통첩장이 날아들었다.

밤 10시 음악회를 마치고,
아빠 몰래 차를 몰고 주소지로 무작정 나섰다

공간 지각력에 밤눈까지 어두워
찾는데 30분이 더 걸리고
결국 그 집앞에서는 발이 띠어지지 않았다.

꼭 이래야 하나?
무슨 말을 해야 하나?
돈 때문에 선후배가 원수사이?

전화를 하니 운좋게도 있었고
집 앞에 있으면 오란다.

좁은 방 , 정신없이 늘려 있는 가구들
술에 쩔어 있는 선배,마냥 초라해 보이는 사모님...
할말이 없었다.

미안하다고,
조금만 성의를 보여 달라고...
아버지 일만 아니면 달려 오지도 않았을 거라고

남들 쉽게 하는 욕도 못 배운것이 왜 그리 억울하던지
큰 소리로 싸울 수 있는 베짱이 없는 내가 왜 그리 바보같던지...

그냥 몇 마디 넋두리 하곤
울어 버리고 말았다.
갈때는 비장한 각오로 갔는데...

미안하다는 말 남기며
퉁퉁 부은 눈으로 돌아오는 내 모습이 정말 바보같았다.

정신없이 밤길 달려 호수에서 맘 가라앉히고
집에 오니 1시

그때부터 밤을 새었나 보다.

이만한 일로 예민해 있는 내가 한심스럽다.

돈이 무엇인지...

이런 넋두리 할수 있는 가족이 있다는것이
저에겐 큰 힘입니다.
유가속 지킴이 세 분! 그리고
사랑하는 언니,오빠, 아우들 그리고......

오늘도 희망을 길어 올리는 하루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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