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떨리는 마음으로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며 기다림을 배웠습니다.
텃밭에 다녀온 남편은 음악을 듣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라디오를 듣다가 "자기 좋아하는 노래 사랑two 맞지?"라고 물으니 그는 "왜? 신청했어?"라고 되물어 봅니다.
부끄러워 고개 숙여 하얀 미소를 숨기고 "아니"라고 합니다.
잠자다 그 노래를 놓쳐 버릴까 볼룸을 높여도 보고 침대에 가서 자려는 그를 거실에 재웁니다.
그리고 그는 내 사연을 듣지도 못하고 야간근무를 위해 집을 나섭니다. 출근 할 때 맞추어 찐 고구마와 감자를 먹고...
그가 출근하고 얼마 안 있어 아름다운 선율을 타고 노랫말이
귀에 들어 옵니다.
음악을 듣기 보다 남편에게 전화를 겁니다.
전화를 받자마자 남편은 "듣고 있어"라고 합니다.
환하게 웃는 모습 남편과 영재님께 보여 드리지 못했지만,
거실 창가에 기대어 저물어 가는 하루를 보내며 나머지 노랫말을
흥얼 거려 봅니다.
떨리고 설레는 마음 행복으로 만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외딴 마을의 빈집이고 싶다..
-이해인-
나는 문득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누군가 이사오길 기다리며
오랫동안 향기를 묵혀둔
쓸쓸하지만 즐거운 빈집
깔끔하고 단정해도
까다롭지 않아 넉넉하고
하늘과 별이 잘 보이는
한 채의 빈집
어느 날
문을 열고 들어올 주인이
'음, 마음에 드는데......'
하고 나직이 속삭이며 미소지어 줄
깨끗하고 아름다운 빈집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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