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
용기를 내서 저도 한번 참여해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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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릴 적 시골에서 중학교를 다니다가 서울로 전학을 왔습니다. 이야기는 제가 시골 중학교를 다닐 때의 이야기랍니다.
그러니까 40년은 더 지난 옛날 이야기지요.
제가 다녔던 중학교는 시골 인근에 있는 몇 개 초등학교의 졸업생들이 함께 모여서 다녔던, 남학생이 3개반, 여학생이 2개반 정도로 구성된 중학교였습니다. 그러니까 적당한 크기의 시골 중학교였지요.
경북 성구군 가천면에 있는 중학교...
제가 전학을 온 후에 이곳에 고등학교가 생기면서 지금은 가천 중.고등학교로 이름이 달라졌지요.
당시..저는 학교에서 공부는 썩 잘하지 못하지만, 부반장과 선도위원을 할 정도로 리더십이 있었고 또 잘 나가는(?) 남학생이었답니다.
당시만해도 교무실에서 사소한 심부름을 하는 <급사>라는 여직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우리 보다는 아무래도 좀 나이가 많은, 성숙한 처녀가 급사를 했는데, 우리 학교에도 그런 급사가 하나 있었지요. ㅎㅎ 아마도 대부분의 남학생들은 모두가 다 관심을 갖고 있을 만한 외모의 급사였답니다. 물론 저도 그런 남학생 중의 한 명이었고요...
그리고 저는 학교에서 그런대로 잘 나가는 학생이었으니까, 그 여자 급사에게 잘 보이려고, 혹 수업중에 분필이 떨어졌다고 교무실에 가서 갖고 오라는 선생님의 명령이 떨어지면, 제가 벌떡 일어나서 달려가곤 했지요. 한번이라도 더 그 여자 급사의 눈에 띄려고 하는 마음에서요....
그런데, 제가 겨울 찬 바람만 불면 비염이 있는지, 콧물 감기가 잘 들어요. 초 겨울, 난로를 피던 시절이었던걸로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도 제가 코 감기에 걸려 콧물을 흘리고 있던 중이었지요.
저는 콧물을 처리하기 위해서, 코 하나를 막고 힘차게 힘을 줘서 풀어버리는 못된 습관이, 그 때나 지금이 있어요. 오른쪽을 막고 한번 불고, 왼쪽을 막고 한번 불면 시원하게 코 청소가 되거든요.
그 날도, 선생님의 명령(?)을 순종하여, 교무실로 향하고 있던 때였습니다.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지요. 그래서 흘러나오는 콧 물을 풀기 위해서 한쪽을 막고 힘껏 힘을 줘서 푸는 찰나, 보이지 않던 저쪽 복도 코너에서 바로 그 여자 급사가 휙 돌아서 다가오는 게 아니겠어요? 저의 그 흉칙한 모습, 비도덕적인 모습, 더러운 모습을 적나라하게 다 본 것이지요.ㅎㅎ 에궁...
다행스럽게도 저는, 그 해 겨울이 끝나기 전..2학년 봄 방학이 끝나기 전에 서울로 전학을 왔습니다. 그 사건 이후 도저히 쳐다볼 수 없엇던 그 여 급사를 다시는 만나지 않아도 된다는, 도피였던 셈입니다.ㅎㅎㅎ
그 여자 급사..지금은 어디서 뭘하고 있을까요?

이런 실수를 해 봤습니다..
배동석
201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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