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김포에 사는 33살의 아줌마입니다.
이제는 세 아이의 엄마로 불리는 것이 잘 어울리는 6년차 주부입니다.
오늘은 "빵굽는 남자"에 대해 이야기할까 합니다. 제 남편의 직업은 소방관입니다. 특히,구급차를 운전하느라고 하루에도 10여회를 넘게 출동을 나가고, 격일로 집에 들어 옵니다. 6살짜리 지현이, 4살바기 주형이, 돌을 넘긴 세형이는 아빠가 퇴근해서 들어오는 날이면 한시도 쉴틈을 주지 않습니다.
남편에게는 숨은 재주가 많은데, 그중 한가지는 악기연주입니다. 지난 97년에 결성된 서울소방악대원으로서 현재 활동하고 있습니다. 각종 소방행사와 위문공연에 참여합니다. 첫애 출산시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소방의 날 기념식 연주를 하느라고 뒤늦게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엄마보다 아빠 좋아!"를 연발하는데는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맛있는 빵과 케이크를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달,별,곰모양의 쿠키를 굽는 날은 웃음꽃이 만발합니다. 남편이 빵과 눈을 맞춘지도 사오년이 되어갑니다. 칠순을 넘기신 시어머님께 전기밥솥에 계란빵을 만든 것이 최초의 작품입니다. 그후 제가 서른살이 되던 생일날 생크림케잌을 처음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아침부터 케잌시트를 굽고, 생크림을 만들고, 과일을 깍더니만 저녁이 다되어서야 완성된 케잌. 남편의 땀과 정성을 알기에 너무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후 제과학원에 등록을 했고, 남들보다 2배로 긴 6개월동안 열심히 수강했습니다. 2년여에 걸쳐서 관련 자격증도 모두 땄습니다. 터울없이 낳은 세 아이들로 북적거리는 통에 빵만드는 남편에게 싫은 소리도 많이 했지만, 갓구운 빵냄새를 맡으면 저도 모르게 화가 녹아내리곤합니다. 서당개 삼년에 풍월을 읊는다는 말처럼 저도 어느새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빵과 과자를 만들어주게 되었습니다.
밤새 출동에 시달려서 힘들어도 피곤한 내색 한번하지 않고 웃는 얼굴로 들어오는 당신이 한없이 자랑스럽습니다. 빵굽는 내음이 가득한 저희 집에 한번 놀러오세요.
*.신청곡: 거리에서-김광석-
변해가네
꽃밭에서
한바탕 웃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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