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의 희망
金은 블라인드를 내린다, 무엇인가
생각해야 한다, 나는 침묵이 두렵다
침묵은 그러나 얼마간 믿음직한 수표인가
내 나이를 지나간 사람들이 내게 그걸 가르쳤다.
김은 주저앉는다, 어쩔 수 없이 이곳에
한 번 꽂히면 어떤 건물도 도시를 빠져나가지 못했다.
김은 중얼거린다, 이곳에는 죽음도 살지 못한다.
나는 오래 전부터 그것과 섞였다, 습관은 아교처럼 안전하다.
김은 비스듬히 몸을 기울여본다, 쏟아질 그 무엇이 남아있다는 듯이
그러나 물을 끝없이 갈아주어도 저 꽃은 죽고 말 것이다, 빵 껍데기처럼
김은 상체를 구부린다, 빵 부스러기처럼
내겐 얼마나 사건이 많았던가, 콘크리트처럼 나는 잘 참아왔다.
그러나 경험 따위는 자랑하지 말게 그가 텅텅 울린다, 여보게
놀라지 말게, 아까부터 줄곧 자네 뒤쪽에 앉아있었네
김은 약간 몸을 부스럭거린다, 이봐, 우린 언제나
서류뭉치처럼 속에 나란히 붙어 있네, 김은 어깨를 으쓱해 보인다.
아주 얌전히 명함이나 타이프 용지처럼
햇빛 한 장이 들어온다, 김은 블라인드 쪽으로 다가간다.
그러나 가볍게 건드려도 모두 무너진다, 더 이상 무너지지 않으려면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네
김은 그를 바라본다, 그는 김 쪽을 향해 가볍게 손가락을
튕긴다, 무너질 것이 남아 있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가
김은 중얼거린다, 누군가 나를 망가뜨렸으면 좋겠네, 그는 중얼거린다.
나는 어디론가 나가게 될 것이다, 이 도시 어디서든
나는 당황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당황할 것이다.
그가 김을 바라본다, 김이 그를 바라본다.
한번 꽂히면 김도, 어떤 생각도, 그도 이 도시를 빠져나가지 못한다.
김은, 그는 천천히 눈을 감는다, 나는 블라인드를 튼튼히 내렸었다.
또다시 어리석은 시간이 온다, 김은 갑자기 눈을 뜬다, 갑자기 그가 울음을 터뜨린다, 갑자기
모든 것이 엉망이다, 예정된 모든 무너짐은 얼마나 질서 정연한가
김은 얼굴이 이그러진다.
기형도 [입속의 검은 잎]
금방이라도 하늘에서 지상을 향해 곤두박질 칠 눈송이를 기다리며..늦가을..아니 겨울문턱에서 똑오똑..노크합니다.
오후4시 나른한 오후..
지금이 여름이라면 햇살한줌이 블라인드 걷힌 창문틈으로
스멀스멀 기어들어와 탁자든 찾잔이든..그림자 놀이할 시간인데
어느새 가을을 지나 겨울뜨락에 나뭇잎들이 비처럼 눈처럼..
흩날립니다.
오후 4시의 희망속으로 달려가는 초침소리에도..
어디에도 햇살은 와닿지 않고 있습니다.
방송으로만 듣다가 저도 이방에 놀러 왔습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방안에서 혼자서 놀고만 가지요.
침묵은 더 없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시간을 선물하기도..
이외수님의 '괴물'을 받고 싶은 마음에..
그런데 좀 늦은것 같습니다.
이미 알려드립니다란에 명단이...
저 개인적으론 이외수님의 '꿈꾸는식물'을 넘 좋아한다는..
한때 그분이 살던 춘천에 잠깐동안 살아본적도 있다는...
고등학교때 문학서클을 통해 이외수씨의 소설을 읽게 되었고
또 저희학교 축제때에도 오시기도 하셨죠.
벽오금학도 이후로 다시 이외수님의 책을 다시 만나게 되는군요.
....
희망을 가져도 될까요..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70 동일빌딩 707호
철학아카데미 이휘인
***-****-****
....
그리고 옛날영화를보러갔다'바보들의행진'시간도 기다려집니다.
ebs에서 한국영화특선시간에 이달에 방송될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영화는 항상 TV에서 보게되는군요.
라디오로 보는맛은 어떨지..그맛과향은..유영재의시간속에서만
느낄수 있겠지요...조용히 기다리겠습니다.
매일은 아니지만 방송 잘 듣고 있습니다.
또..영재의감성사전..통해서 많은부분 공감하며 항상 흡족하다는...사연도 띄웁니다.
덧붙임.............
신청곡은
김민기...봉우리.
양희은...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김광석...서른즈음에.
이은미...Sunflower...중에서 듣고 싶습니다.
편안하고 아름다운 방송 잘 듣고 있습니다.
내내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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