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 부대 눈 썰매 타 보셨어요
심명숙
2002.11.13
조회 32
벌써 날씨가 쌀쌀 해 진다 싶더니 겨울이 왔네요.
우리는 시골에서 자라 이것저것 겨울에 대한 추억 거리가 많은데
우리 아이들은 도외지에서 자라 크다 보니 만들어 가는 추억이
영 풍기는 맛이 달라요.
이게 옳다 저게 옳다는 가를 수 없지만,썰매하면 눈 썰매장 기억 밖에 가지고 있지 않는 아이들...

제가 자란 시골은 호남평야 동진강 줄기가 흐르는 곳입다.
그때는 겨울에 참 눈도 많이 왔었는데..
우리들이 제일 즐거워 했던것은 농사지울때 쓰던 비료 부대로 눈이 오면 동진강 뚝에가서 가지랭이 사이로 비료부대 깔고 엉덩이
붙이고 미끄럼 타고 노는 것 이었습니다.
뚝이 경사가 심해서 그 스릴 넘치는 기분 이루 말 할수 없었거든
요.
요즈음 아이들은 밖에 모처럼 나가면 집에 두고 온 컴퓨터 게임을 잊지 못해 안달이지만, 우리 어릴적이야 그런게 어디 있겠어요.
자식 숫자 많아 한 녀석이 없어져도 밥때나 찾지 누가 찾기를 합니까, 가야 할 학원이 있습니까?
발이 적셔서 꽁꽁 얼 때까지 타고, 누엇 누엇 해가 져야 지나 집에 돌아 오곤 했는데요.
참 그 때가 벌써 아련 해 지고 있습니다.

작년 겨울 방학에 시골에 집안 일로 온 가족이 만났는데,제 막내 동생도 그 추억이 생각났는지 눈이 조금 오자 식전부터 우리아이들, 제 자식, 여동생 조카까지 모조리 데리고 뚝에 일찌기 가서 비료부대 썰매를 태웠답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신이 났겠어요. 아무도 없는 전용 눈 썰매장이잖아요.
얼마나 신나게 놀았는지,상기된 얼굴로 큰 아들 녀석 엄마 "시골 눈썰매 넘 재미 있어요" 하지 않겠어요.

때 맞추어 내려 준 눈 덕분에 28년 차이 나는 아들 녀석과 똑 같은 추억 하나를 갖게 되었어요.

방학 되면 또 시골 가서 비료부대 애용 하길 기대하는 아들 녀석들...
글쎄요, 요즈음은 눈이 잘 오질 않 와서 우리 아이들이 또 그 기쁨을 누릴지 모르겠어요.

여러분들도 시골에 가심 올 겨울에는 비료부대 썰매 한 번 타 보세요.


신청곡은 변진섭// 홀로 된다는 것은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4가94번지 삼호한숲아파트102-501
심 명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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