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님 기일이었읍니다'''
어은하
2002.11.14
조회 44
지난 주 일요일은 시아버님의 첫 기일이었습니다. 아버님의 차가운 이마를 쓰다듬은것, 화장장에서 분골을 받아들고 그저 허탈하기만 하던 것이 어제일만 같은데 벌써 일년이라니'''그런데, 영재님. 이 나라의 제사차림이라는 것이 얼마나 사람의 얼을 빼는지 모르겠더군요. 서른가지가 넘는 음식을 지지고 볶으면서,그것도 저 혼자서 그 일을 하려니 머리 속은 아버님의 추억이 들어올 자리가 없이 그저 바쁘고 힘들기만 한 거예요. 제가 생각하는 제사란 어둡고 우울한 향냄새가 나는 것이 아니고 살아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사랑했던 사람을 추억하며 다시 한번 살아있음과 사랑했었음을 감사드리는 작은 축제인데, 어쩌면 그리도 형식과 모양에 치우쳐 그 귀한 마음을 나눌 여유를 가질 수 없는 것인지 안타까웠습니다. 저희 친정 부모님만은 그렇게 모시지 않을 거예요. 작은 축제로, 즐거운 만남으로,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한 시간으로,,,혹시 아들입장이신 영재님의 생각이 며느리인 제 생각과 다르다면 전화해 주세요. 유,가,속을 듣는 많은 사람들과 제 생각을 나누고 싶네요.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공군아파트 101동 5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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