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맞으며 군입대 하던날...
남왕진
2002.11.18
조회 39
며칠전에 첫눈이 내렸는데 해마다 첫눈이 내릴때면 옛추억이 새롭게 떠오릅니다. 1983년 11월 18일. 19년전 오늘 저는 스믈세번째 맞이하는 생일을 하루 앞두고 군에 지원해서 입대하던 날이였습니다.
빡빡머리 장정들을 태운 군용열차는 첫눈내리는 설레임을 뒤로한체 기적소리 울리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남기고 영주역을 떠났습니다. 철로변에 길게 늘어섰던 환송객중엔 저의 아버지도 계셨는데 아버지의 얼굴을 뵈니 뜨거운 눈물이 소리없이 흘러 내렸고 장남 군대 보내는 아버지의 눈가에도 이슬이 맺힌 모습을 보았습니다.사랑하는 애인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던 긴머리아가씨 머리위에도 입대하는 빡빡머리위에도 소리없이 내려와 쌓이던 첫눈.
논산으로 가는 군용열차를 향해 손을 흔들며 눈물을 닦으시던 어머님들의 흐느끼는 모습과 장정들의 박수를 받으며 뜨거운 작별의 긴 포옹을 나누던 긴머리아가씨 모습이 첫눈내릴때마다 희미하게 떠오르고 건빵 한봉지로 점심 떼우던 그날이 생각 납니다.
이틑날 수용연대에서 둥근 보름달을 보며 고향생각에 젖은체 아무도 알아주는이 없이 보내던 스믈세번째 생일날이 왜 그다지도 쓸쓸하고 서글프던지요. 차거운 둥근 달 속에 떠오르던 수 많은 얼굴들이 그립기만 하고 입영전야에 만났던 여자친구에게 못다한 이야기를 달을보며 마음속으로 외쳐보았습니다.
보고싶다고, 사랑한다고...
그때 배웅해 주던 귀여운 아가씨가 눈가엔 잔주름도 많아지고 어느새 40대 아지매가 되어있으니 세월 참 많이도 흘렀나봅니다.
지금은 저의사랑하는 아내가 되어있으니 미운정 고운정 많이도 들었고 때론 첫눈처럼 반가울때도 있습니다.

오늘은 안동에 계시는 장인어른의 예순 여덟번째 맞이하시는 생신입니다.
생신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추운날씨에 항상 건강하시길빌며 아울러 내일은 저의 마흔 두번째 생일입니다. 저의 생일 자축하며 오늘 생일 맞이하신 모든분들도 축하드립니다.

희망곡: 최백호의 입영전야,이등병의편지
이정희의 바야야
정미조의 눈이내리네.
나미의 미운정 고운정
주소:시흥시 신천동 35-5 107호 312-8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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