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린다. 발자국 소리로 보아 여자인듯하다. 약속한 사람이 없는데...? 마주 앉아 업무 협의중이던 이이사님도 눈을 동그랗게 하고 날 쳐다본다. 사무실 문이 조심스럽게 열리는가 싶더니 내부 살림을 도맡아 처리하시는 직원이 식은땀을 흘리며 간신히 서있다. - 저..바쁜일이 있어서 일찍 퇴근해야 겠는데요.. - 어딘가 먼곳을 바라 보는듯한 눈으로 아니면, 무언가 사라져 버린것을 바라 보는듯.. 풀려버린 눈은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져 내릴것만 같다. 휘이청.. 간신히 문고리를 잡고서 몸을 지탱하는것이 무척 심각한 일이 생긴 모양이다. - 우리 남편이 일하다 사고를.. - 말을 잊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 내린다. 한참이나 지난후 전화가 왔다. 남편은 어디선가 일하다 추락하여 다리를 크게 다쳤다는데, 하반신을 못쓰게 될지도 모른다며 또 한차례 울음을 쏟아 놓는다. 아.. 별일이 없었으면 좋으련만.. 되도록 나쁜 상황으로 이야기 하려 하는 의사들의 화법에 희망을 걸어본다. 나에게도 사랑스런 아내가.. 내가 다치거나 하면 저렇게 서럽게 울겠지. 평생을 함께 해야할 내 아내 위해서라도 사고 조심해야지. 새삼 아침에 밉살맞게 끼어 들던 녀석의 차를 쫓아간것이 후회 스럽다. 그러다 사고 나면 어쩌려구.. 그래.. 매사에 조심해야지.. 항상 기도해야지.. 그리구, 지금의 건강 있음에 감사해야지...
슬픈 아내
phil
200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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