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아내
phil
2002.11.20
조회 79


    
    
    
    
    누군가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린다.
    발자국 소리로 보아 여자인듯하다.
    
    약속한 사람이 없는데...?
    마주 앉아 업무 협의중이던 이이사님도
    눈을 동그랗게 하고 날 쳐다본다.
    
    사무실 문이 조심스럽게 열리는가 싶더니
    내부 살림을 도맡아 처리하시는 직원이
    식은땀을 흘리며 간신히 서있다.
    
    - 저..바쁜일이 있어서 일찍 퇴근해야 겠는데요.. -
    
    어딘가 먼곳을 바라 보는듯한 눈으로
    아니면, 무언가 사라져 버린것을 바라 보는듯..
    풀려버린 눈은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져 내릴것만 같다.
    
    휘이청..
    
    간신히 문고리를 잡고서 몸을 지탱하는것이
    무척 심각한 일이 생긴 모양이다.
    
    - 우리 남편이 일하다 사고를.. -
    
    말을 잊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 내린다.
    
    한참이나 지난후 전화가 왔다.
    남편은 어디선가 일하다 추락하여 다리를
    크게 다쳤다는데, 하반신을 못쓰게 될지도
    모른다며 또 한차례 울음을 쏟아 놓는다.
    
    아..
    별일이 없었으면 좋으련만..
    되도록 나쁜 상황으로 이야기 하려 하는
    의사들의 화법에 희망을 걸어본다.
    
    나에게도 사랑스런 아내가..
    
    내가 다치거나 하면 저렇게 서럽게 울겠지.
    평생을 함께 해야할 내 아내 위해서라도
    사고 조심해야지.
    
    새삼 아침에 밉살맞게 끼어 들던 녀석의
    차를 쫓아간것이 후회 스럽다.
    그러다 사고 나면 어쩌려구..
    
    그래..
    매사에 조심해야지..
    항상 기도해야지..
    그리구,
    지금의 건강 있음에 감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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