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유빛나
2013.09.23
조회 169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올려봅니다~

이제 다음 달 10월이면 뱃속 아기를 만나게 되는데요,
이번 추석에는 시부모님과 함께 아이의 이름을 정하기로 하여
지난번 시댁을 방문했을 때 저희 부부더러 미리 이름 몇가지를 생각해 오라고 하셨지요.

일찌감치 내려가 추석명절을 다 지내고, 시댁 형님들도 다 다녀가시고 난 뒤 여유로울 때 아이 이름 정할 것이 생각나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런데 아이 이름으로 미리 생각해갔던 이름을 꺼내기도 전에
시어머니께서 아이가 태어나면 작명소에 가서 이름을 지을꺼라고 대답하시기에 적지않게 당황했습니다. 특히 태어날 때부터 기독교 가정에서 주욱 자란 저는 작명소를 이용한다는 사실에 그야말로 멘붕 상태였고요.

다행스럽게도 이런 당황스러운 상황을 지켜보던 남편이 서로의 입장을 잘 설명해주었답니다. 시부모님께서 그런 이야기를 꺼내신 건 이런 이유에서였습니다.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세 명의 형님에 이어낳은 막둥이 아들의 아들, 즉 첫 손자라 제대로 돈 주고 산 이름을 지어주고 싶은 마음으로 작명소 이야기를 꺼내신 것이지요. 이에 저희 부부의 입장도 설명드렸고요. 한 번 돈받고 이름을 지어줄 사람들에게 맡기기보다는 아이를 끝까지 사랑할 사람들이 고민하고 논의해서 이름을 지어주자고 말이지요. 결국 시부모님께서도 남편의 설득에 수긍해 주셨답니다.

평소에는 배려심 많고 지혜롭게 대처해 주시기에 시댁과 잘 맞는다고 여겼지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다른 문화가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남편이 중간에서 이런 다름을 잘 이해해서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해주는 지혜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서로 오해가 생겨 기분이 상하게 될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지요. 저 남편 잘 만난 것 같아요 ㅎㅎ

아직은 9월이지만 곧 만날 우리 아기를 위해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신청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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