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돌고 도는가
정순이
2013.09.28
조회 86




신입사원이 회사에서 진탕 당했다
고작 보고서의 오타 몇 개 때문이다
엄청나게 짜증을 낸 사람은 바로 같은 부서의 대리다

그런데 이 대리는 성격이 나쁜 사람이어서
신입사원을 호되게 야단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이 대리, 집에 가면 따뜻한 아빠, 착한 남편이다
친구들에게는 인심 좋은 사람으로 통한다
대리가 짜증을 낸 것은 바로 위 상사인 팀장 때문이다
전날 보고서 품질을 놓고 된통 혼난 일이 있고 나서
그 유탄이 신입에게로 날아간 것이다
그럼 팀장은 이상한 사람이었을까? 아니다
그 팀장 역시 이사로부터 한방 큰 질책을 받았다
이달 실적 때문이다
이사님은 항상 회사 주인인 양 행동한다
눈에 띄기만 하면 매출이니 이익이니 시장 상황 얘기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주는 건 물론이거니와 사무실 물건 아껴 쓰라는 잔소리까지
퍼부어 댄다
출근 시간도 퇴근 시간도 없다며 밤에도 회의를 하고
휴일에도 책상을 지킨다 대부분 회사의 풍경이다

그럼 그 이사, 또 그 이사를 통제하는 사장은 왜 이런 행동을 할까?
가장 높은 사람, 사장님은 자기 욕심 때문에 이렇게 행동할까?
그렇지 않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식회사는 사장의 것이 아니다
주주의 것이다 실적을 내지 못하면 주주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
주주들의 압박은 사장을 잠 못 들게 한다
이 압박이 커지면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
또 주주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주주를 만족시키려면 제품을 팔아야 한다
제품을 팔려면 소비자에게 잘 보여야 한다
이것도 만만치 않은 스트레스다
소비자에게 조금이라도 나쁜 인상을 줄 것 같은 행동을 직원들에게서
발견했을 때 폭발하는 것은 어쩌면 인지상정이다

나를 괴롭히는 주범은 누구인가?
내가 나를 괴롭히는 주범인 셈이다
......

내가 나를 괴롭히지 않으면 자유로워질 수있다



'너는 죽도록 노동해야 살리라'라는 소제의 글입니다
<한평생의 지식>중 이원재님 글 옮겨왔습니다
긴 글을 요약 생략함으로써
원작자님의 의도나 견해에 훼손,폐가 되지않나
특히나 염려되는 시점입니다
경제전문가의 시각에서 본 사회상이랄까요
돌고도는 돈 뿐만아니다 싶어져서 옮겨왔어요
해법도 옮기고 싶었는데 과감히 감히 생략합니다



바윗돌 / 정오차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