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는
김재민
2002.12.14
조회 28
12월에는

12월에는 눈이 내립니다.
하얀색 눈이 정말로 평펑 내립니다. 내리는 눈늘 보며 생각합니다. 오늘은 무척 막히겠는 걸….
어느 때부턴가 눈이 싫어졌습니다.
눈 내린 후 빙판에서 두 번 사고가 나고 퇴근시간 꽉 막힌 차로에서 오랜 시간 서 있던 몇 번의 경험이 눈이 오면 괜히 긴장되고 걱정이 앞서게 합니다.
차를 몰지 않던 그리고 취직하지 않았던 몇 해 전만해도 눈은 마음을 설레이게 했습니다.
눈이 내리면 친구들과 사랑하는 이에게 전화도 하고 특별히 만나자고 하지도 않았는데 그 날 만은 꼭 만나야할 것 같은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그 보다 더 몇 해 전에는 눈이 내리면 왠지 모르게 밖에 나가고 싶었습니다. 친구들과 위험하게 눈싸움을 하고 눈사람을 꼭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눈을 굴리지만 욕심이 커서 그런지 둥그렇게 만든 눈 덩이를 다른 눈 덩이에 올려놓지 못해 눈사람을 제대로 만들어 본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그리고 눈이 내리지 않은 11월말 첫눈을 기다리며 이야기 합니다.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됐으면 좋겠다”
몇 년 전 우리의 소원대로 크리스마스 이브날밤 눈이 정말 펑펑 내렸습니다.
몇 년 만에 겪는 화이트크리스마스냐며 즐거워했지만 그날 밤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는 새벽송 때 평펑 쏟아지는 눈에 맞아 죽을 뻔했습니다.
12월이 되면 이렇게 눈과 크리스마스는 우리의 마음을 설레이게 했습니다.
혹 눈을 보며 그리고 성탄절을 맞이하는 우리내 마음에 설리임이나 기대함이 없다면 딱딱히 굳어진 마음을 한탄하며 다시 그 설레임 긴장감을 되찾는 2002년 12월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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