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은 어제서야 김장을 했습니다...
이제서야 정말 겨울을 맞는 준비를 다한 거 같아요. 김장하면 여자들에겐 정말 큰일이지요..
빨리 하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주말마다 일이 생겨서 차일 피일 미루다가 이제서야 김장을 했답니다.
여자들에 일이란 게 표시는 안 나지만 정말 힘든 노동이 많습니다. 특히 허리가 많이 아프죠. 저희 오빠도 김장 도와주면서 허리가 아프다고 난리였어요.. 고무장갑 끼고 얼굴이며, 옷에 고추가루 무치고 김장 속 넣는다고 열심인 오빠에 모습이란 우습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어요.
엄마가 살아 계셨을 때는 엄마가 아프시더라도 말씀으로 이거 넣어라 저거 넣어라 하면 따라 하는 대로 하기만 하면 되었는데 엄마가 돌아가시고 난 뒤에는 새언니와 저 둘이서만 딸리는 실력으로 이것두 넣어다 저것두 넣었다 하면서 만들면서 실패도 하고 하면서 몇 년이 흐르니 이젠 어느 정도 익숙해 져서 올해는 배추도 잘 절여지고 맛있게 된 것 같습니다.
배추 절이는게 제일 힘들고, 숙련된 기술이 필요 하단거 아시나요? 이젠 대강에 눈짐작으로 해도 얼추 배추 순이 잘 절여 지더라구요.. 배추 다듬으면서, 씻으면서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더 친해지기도 하구요..^^
김치란 게 희한해서 집에서 담근 김치는 처음엔 맛이 없어 못 먹을 거 같아도 익으면 김치 본연에 맛이 나오더군요. 그런데 사먹는 김치는 처음엔 맛있다가도 익거나 계속 먹으면 어느 샌가 질리게 되고 먹기 싫게 되더군요. 김치는 정성이 들어가야 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 하긴 모든 음식이 마찬가지 이지만요..
예전 엄마가 하셨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한 겨울와도 김장해 놓구 연탄 가득 들여놓으면 세상 부러운 것이 없었다.” 하시던 말씀이요.. 예전에 엄마들은 배추를 백포기씩 사다가 어찌 담갔는지 정말 대단하게 생각됩니다. 우리는 20포기 갖구도 쩔쩔 맸거든요. ^^
이젠 매년 김장하는 집도 줄어들고, 김장하는 거 정말 힘들지만 해놓고 나면 정말 한겨울 든든한 채비 해놓은 것처럼 든든합니다. 아마도 우리집도 언젠가는 된장 고추장 안담가 먹는것처럼 사먹는 김치에 익숙해 질지도 모를 꺼에요. 그래도 그때까진 열심히 김장해서 가족끼리 오손 도손 둘러앉아 김장김치에 돼지고기 보쌈 해먹으면서 사랑을 나누고 싶습니다.
함께 하면서 사랑이 싹트는 거니까요..^^
신청곡: 김현성- 날..
박영화
서울시 마포구 신수동 36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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