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뿌리는 오늘의 날씨도 그렇지만...개인적으로 제법 우울한 날입니다.
결국...신발을 맞춰야 할 것 같습니다. 왼발은 내발에 맞게, 그리고 오른발은 인위적으로 첨가된 것들에 의해 왼발 보다는 최소 10밀리는 더 큰걸로 해서 맞춰야 할것 같습니다. 모양은 같은데 크기는 다른 신발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신게 되나 봅니다. 막상 신어보면 별거 아닐지 모르겠으나, 맞추러 가는 지금 기분은 많이 우울합니다.
예전부터 신발에 대해서 많은 애정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더 그런 생각이 드네요...
지금까지 신었던 수많은 신발중에서...
국민학교 3학년때 신었던 기차표였던가 고동색747 운동화...
국민학교 6학년때 'W'자가 크게 새겨진 프로월드컵 새신발을 신고 나이키 운동화 신고 있던 제법 잘살았던 우리반 반장에게 자랑했었습니다. 중학생이 된 후에야 나이키를 알았으니 그당시에 그 반장은 좀 황당했을겁니다...
중학생때 첨으로 우기고 우겨서 신었던 프로스펙스 운동화랑 그 운동화에 따라왔던 신발열쇠고리랑 찍찍이 지갑...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중3때 우연히 받았던 우등상장으로 인해 너무도 당연하게 나이키 운동화를 요구해서 당당하게 쟁취했었습니다...질기게도 신었습니다...
대학입학 선물로 삼촌이 주신 랜드로바 쿠폰으로 첨으로 까만색 캐주얼 구두란걸 신었습니다...
회사 입사해서 3년째 되던 해 휴가철 회사 사람들과 지리산을 갔었고, 너무 인상적이어서 내년에도 가자고 굳게 약속하고, 곧바로 마련했던 아디다스 등산화...다음해 휴가때 비가 많이 와서 지리산 입산금지 였어서...불행히도 그 신발은 아직까지 산 맛을 못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 산 그날부터 오늘까지 주인이 꾸겨신어서 고생이 너무도 많았던 헤드 흰색과고동색의 단순하지만 심심하지 않은 운동화까지...미안하다. 원래 신발 꾸겨신지 않았는데 널 만날때는 그렇게 됐네...그동안 고생많았다...지금도 신발장에 구두며 군화며 기타 게을러서 버리지 않은 신발이 몇켤레 있긴 하지만 넌 정말 영원히 버리지 않을테니 그걸로 내 미안함을 받아 주길 바란다...
오늘은 신청곡 없겠지라고 영재행님이 착각할까 우려됩니다. 우울해도 신청곡은 남깁니다.
- 유재하 '우울한 편지'
- 우순실 '잃어버린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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