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교실
이리 저리 둘러 봅니다.
40일이 넘는 긴 방학 동안
비어있어야 할 교실이기에
빗자루를 들고 여기 저기
걸레를 들고
이 구석 저 구석
개구쟁이 귀염둥이들과 한 해 동안
지지고 볶고
살아온 교실
이제 주인 없는 책상과 의자들이 저희들끼리 속삭이며
긴 시간을 쓸쓸히 보내게 되겠지요.
이렇게 이십년이 넘었네요.
얼마전 20년전 제자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이름은 어렴풋이
얼굴은 전혀(그 아이가 들으면 몹시 서운해 하겠지만)
집안 형편이 어렵고 내성적이었던 그 아이는
지나가는 말로 제가 한 칭찬 한마디에 평생 자신감을 갖고 살 수 있게 되었고 지금도 아이들을 보살피는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저의 그 한마디를 기억하며 아이들을 대하고 있다는 말을 하더군요.
몹시 부끄러웠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20년 전의 열정과 사랑을 갖고 있는가......
그리고 남은 교직 생활
아이들을 많이 칭찬하고 격려해야겠단 다짐을 해봅니다.
우리 반 아이들과 세가지 약속을 했습니다.
첫째, 건강하기
둘째, 책 많이 읽기
셌재, 부모님 하루 한가지 도와드리기
건강하고 많이 큰 모습으로 개학날 만날 수 있으리라 믿으며 아이들을 보냈습니다.
저는 방학동안
밀린 공부도 하고
아이들의 한 해를 담은 학급 문집을 만들려고 합니다.
예쁜 문집이 완성되면 보내드릴게요.
유가속의 예쁜 달력을 어제 받고서 얼마나 기뻤던지
그리고 유영재씨 무척 매력적이란 생각을 다시 한 번 했습니다.
(우리 남편 들으면 화내겠지만)
고맙습니다.
알차고 보람있는 한해를 유가속의 달력과 함께 꾸며 가렵니다.
오늘은 우리반 아이들과 요즘 수화로 불렀던 클래식의 '마법의 성'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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