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동안 쓰던 낡은 수첩을 정리하고
새수첩을 장만했습니다.
'새 술은 새 푸대에'라는 말처럼
새해에는 새로운 계획과 다짐으로 살아보려고요.
손때 묻은 수첩을 넘길때마다
그날의 감정과 기억들이 올올이 되살아납니다.
2001년 4월 7일
안개드리운 흐릿한 날
자유로를 달리고 싶다.
이렇게 단 두줄
그러나 그 두 줄 속엔 담겨진 그날의 기억들은
너무도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그날은
토요일이었고
안개낀 아침
자유로를 달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출근을 하고
습관처럼 교실문을 열고
컴퓨터를 켜고
커피를 내리고
커피한잔 손에 들고
하얀 목련이 소담스레 핀 창밖을 바라봅니다.
퇴근후엔
아침 생각대로 자유로를 달려
프로방스란 예쁜 찻집에 앉아 헤질럿 한잔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하루 하루 소중한 기억들
하루가 모여 한 해가 가고
또 한 해가 옵니다.
새해엔 내게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이 수첩엔 어떤 일들로 채워질까
스스로에게 부탁합니다.
지혜롭게 살자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
내가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며 살자고
가끔은
가슴속에서 일렁이는 생각들을 쏟아내고 싶었습니다.
세상 모든 만물이 죽고
한 500년쯤 지나 깨어나서 다시 시작했으면 생각했습니다.
제 그런 마음을 풀 수 있던 곳
행복했던 추억속으로 데려다 준 곳
바로 유가속이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행복하세요.
유익종'그저 바라볼수만 있어도'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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