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대학가요제> 동생이 먼저 시집가서 우울한 처자가 덕수궁 돌담길 걷고 싶어요!
이소현
2013.10.18
조회 98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3살 어린 동생이 저번주에 먼저 시집을 갔답니다.

언니로서 엄청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막상 동생의 빈방을 보니 마음 한구석이 허전합니다.

순서를 거슬러서 하는 것이라 독신인 고모와 저는 신랑신부가 맞절을 할 때까지 식장에 못들어오게 하더군요.

고모랑 둘이서 테이크아웃 커피를 마시면서 말없이 있었습니다.

언제나 당당했던 고모도 친척들 말한마디 한마디에 민감하게 반응하더라구요.

우리나라는 왜 결혼 안하는 게 눈치를 봐야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독신주의자인 고모가 자기 하고 싶은 것 하면서 화려한 싱글로 잘 살고 있기에 저도 그럴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요즘 무지 흔들립니다.


우리 부모님은 둘 중 아무나 되는 대로 먼저 보내자는 주의라서 언니인 제가 생각없다니까 동생 결혼을 추진하셨지요.


제게 뭐 의견 같은 것도 묻지 않았답니다. ㅠㅠ


그나마 지금은 아직 결혼 안 한 친구들도 있어서 외롭지 않은데 좀 더 나이가 들면 하나둘 가겠지요?


고모 말이 확실한 이유도 없이 막연하게 독신생활을 동경한다면 후회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고모는 자신의 공부를 위해서 결혼을 안 한 것이지만 저는 확실한 이유도 없이 막연하게 결혼이라는 것이 내키지 않는 정도거든요.


소개팅도 작년까지는 많이 들어오더니 올해부터는 뜸하네요.


엄마가 마음에 들어 해도 저는 끌리지 않고 그랬는데 한두 번 더 만남의 기회를 가져볼 걸 그랬나 싶기도 합니다.


좋은 조건도 많았는데, 그때는 조건이 다가 아니라는 생각에 그 필(느낌)이 오지 않으면 딱 끊었지요.

여튼 이 가을, 표현도 못하고 혼자 우울해하고 있는 처자입니다.


그나마 라디오가 있어 위로가 됩니다.


이번에 좋은 공연 다녀와서 마음 추스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두서없는 글처럼 요즘 제 마음도 갈피를 잡을 수 없답니다.


그야말로 힐링이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왠지 가을에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 이 흔들리는 마음이 다스려질 것 같기도 합니다.

연인이 덕수궁 돌담길을 함께 걸으면 헤어진다는 속설이 있다지요?

저는 그 반대로 생각하렵니다.

저처럼 우울한 처자가 우리 학교에 한 사람 더 있어서 둘이 다녀올까 합니다.

꼭 기회를 주세요!!!

서울 가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요!!!

신청곡은 대학가요제 썰물의 <밀려오는 저 파도소리에>입니다. ^^

울 독신 고모가 좋아하는 노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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