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남지 않은 플라타나스가 파랑개비
처럼 뱅그르르 돌다가 떨어집니다.
아기 손바닥 같은 조그만 잎새
붉고 노란 무늬에 글씨를 적어서
고향에 계신 그리운 어머님께 편지를 보냅니다.
세상의 슬픔과 희망을 실어서
결코 그것이 그림움이 될지라도..
답장없는 쓸쓸함이 될지라도
이젠 정녕 가을은 우리곁을 떠났습니다.
제비도 강남으로 떠났습니다.
겨울준비로 분주한 세상속으로..
따스한 햇살앞에서 옹기종기앉아 소꼽장난하던
어린 시절리 너무 그립습니다.
힘든일.궂은일 다싫어하고
차라리 가서 몸담을 고향이라도 있었다면
지금이라도 달려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세상세파에 시달린
사람들을 초대하여
감자와 호박을 숭숭 썰어넣은 수제비를 끊여서
신김치.깍두기와 섞어서 먹고 싶습니다.
서로 서로 자기가 잘났다고 우기는
세상은 정말 신물이 남니다.
까치밥으로 남은 감한개는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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