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루스' 너무 잘 봤습니다
이인화
2003.01.16
조회 44
어제, 중학교 1학년인 딸과 함께 `풋루스'를 보고 왔습니다.

딸에게 뮤지컬은 처음인지라 따라나서기를 주저하다가 너무

멋지고 유명한 공연이라고 하자 따라나서더군요. 직장 다니며

둘째가 태어나면서 병원에 자주 입원하는 바람에 잘 돌봐 주지

못 한 게 항상 마음에 걸렸는데,이젠 엄마 키만큼 훌쩍 큰

모습이 대견스럽기도 하고 더 크면 품에서 아주 달아나 버릴

까 안타깝기도 해요.

공연내내 저희 모녀는 무대를 응시하고 배우들의 열연과

열창에 빠져들었답니다. 로얄석이라 제 옆에 중년부인들이

단체로 와서 품위있게 감상하는데, 저는 신나서 40대의

나이도 잊고 발구르고 환호하고 박수도 쳤지요. 마지막

커튼콜과 앵콜곡을 열창할 땐 일어나 춤추고 싶은데 모두들

너무 얌전하게 앉아 있기에 딸의 체면을 생각해서 일어나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느라 무지 힘들었습니다.

공연장을 빠져나오면서 혼자 노래를 흥얼거리며 신나서

웃자 딸 애가 저를 보고 웃더라구요. 아빠 닮아 조용한

딸과 열정적인 엄마가 좋은 공연 보며 거리도 좁히고 서로

에게 관심갖고 얘기도 했지요.

너무 좋은 공연 보여 주셔서 어제 나온 엔돌핀이 지금까지

행복하게 합니다. 다시 한 번 더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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