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알.,
강지숙
2013.11.02
조회 110
집 뒷산에 은행나무가 있어요
가끔 그 곳에 가서 떨어진 은행들을 주워다 일주일쯤 봉지째 두었다가 빈 포도박스 위에 올려놓고 발로 꾹꾹 밟으면 물컹쿨컹한 느낌이 들면서 껍질이 벗겨지는 걸 알 수가 있어요.
아주 고약한 냄새 때문에 좀 역겹기도 하지만 이 은행알들을 깨끗이 씻어 햇볕에 며칠 말렸다가 양파망자루에 담아두면 참 좋은 간식거리가 됩니다.
먹고 난 우유곽에 넣고 전자렌지에 1분간만 돌리면 톡 토톡 은행알들이
터지는 소리가 나지요.
딱딱한 은행껍질속에서 수줍은듯 부드러운 속살을 내 보이는 은행알..
고 고소한 맛이란...
가을의 맛이 이런건가 생각이 듭니다.
신청곡:가을엔 편지를 쓰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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