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고픈 태국아저씨들
윤숙자
2003.01.28
조회 35
남편의 회사에 태국에서 몇분의 아저씨들이 한달가량으로 출장을 오셨단다. 피부색은 검고 말도 잘 통하지 않아서 직접대화는 잘못하고 통역을 통해서만 대화를 하다가 서로간의 긴장이 풀리고 정서가 비슷해서인지 빨리 친해질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태국어는 모르지만 조금의 영어를 통해서 그리고 바디 랭기지를 통해서 많은 대화를 하고 이국땅의 낮설음을 달래주고자 많이들 노력했나봅니다. 남편이 해외출장의 경험이랄까 고충을 생각하며 그러던중에 수피라는 분께서 미스타킴하며 집에한번 가고싶다는 말을했다는것입니다.저는 첨에는 음식이 걱정이라 안된다고 단호하게 거절을 했지뭡니까. 그런데 회식자리도 몇번있어봤고 회사에서 식사를 같이할때 아무거나 잘먹는다고 궂이 초대를 하자는것입니다. 고민끝에 그래 한국의 문화를 보여주자 그리고 민간사절로써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자고하고서 나름대로의 실력으로 음식을해서 따뜻한국과함께 내놓았습니다. 그분들은 음식을 하나하나 손으로 가리키며 태국에는 이 음식의 이름이 뭐다 하며 "마시서요" 하며 연신사진을 찍고 밥과 국을 깨끗이 비웠지뭡니까. 정말 맛이 있어서일른지는 모르겠지만 고맙더라구요. 식사를 마친후 지갑에서 결혼식사진이며 아기 사진이며를 꺼내가지고 자상하게 자기 소개를 하더군요. 부인은 초등하교 선생님이고 첫째는 여자아이 일곱살, 둘째는 아들 다섯살 하더니 푸른색띠와 핑크색띠를 보여주며 아기낳았을때 팔찌를 해준것인데 고이간직하고 너무나 행복한 미소를 짓지뭡니까. 저는 사실 그팔찌는 어디가고 없거든요.이런것까지 간직하고 있느냐고 하자" 패밀리맨"이라고 하더군요. 모두들 웃었습니다. 그리고 작은 선물을 마련했죠. 하회탈과 크레파스 감사하다는 말을 수십번도 더하며 꼭 태국에 한번오라고 전화만하면 당장이라도 달려가겠다고 말이라고 참 고마웠습니다. 정들자 이별이라고 했나요. 그아저씨들은 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멜을 주고 받으며 연락하라고 했죠. 그랬더니 너무비싸서 인터넷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우리나라돈으로 한달이용료가 십만원이라죠? 몇일전에 외출을하고 돌아왔더니 엄마 태국아저씨 같은데 한마디도 못하고 전화를끊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영어로 인사한마디 정도는 하지그랬냐고 하고선 참 고맙구나 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저녁에또 전화가 왔지뭐에요. 그땐 마침 남편이 출장을 갔었거든요. 그랬더니 핸드폰으로 또 전화가 왔다지 뭡니까. 모두들 놀랐죠. 국제전화료가 많이 나올텐데 감수하고 전화를 몇통화씩이나 그러면서 정말고마웠고 꼭 한번 놀러오라며 전화를 끊었다더군요. 정말 고맙죠? 저는 별로 해준것도 없는데, 지금도 그 아저씨들의 얼굴이 막 떠올라요. 더욱이 행복에 가득차서 웃던 그얼굴이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저도 태국에 가보고 싶어요. 언제가 될까요? 이정도면 민간외교사절노릇 잘 했나요?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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