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에서...
김꼬마
2003.02.07
조회 78
허겁지겁..하얀운동화에 맨발 집어넣고 뛰어갔다 왔습니다.
우체국..
작년에 회사 퇴직한 건으로 본인확인이 꼭 필요하다고 근로복지공단에서 날아온 서류 한장.
등기로 보내 달라는 그 서류한장의 무게를 알아보기 위해 올려놓은 얄팍한 봉투가 어찌나 무안하고 쑥쓰럽던지.우체국 직원들은 암시랑도 안하는데 저 혼자..저 혼자..그랬답니다.
달랑 그거 한장 보내는게 전부가 아닌양 좁은 우편취급소 안을 서성이다 보니 관제엽서가 눈에 띄더군요. 퍼뜩 생각나는게 유가속.
너무 좋아서 헛기침 한번 하고 엽서 다섯장을 얼른 사긴 했는데,막막하더군요.
적을말이 없어서 막막한게 아니고..
그게 아니구요.
머리가 하애지면서 주소 끝부분 번지수가 끝내 기억이 나질 않더라구요. 그냥 cbs라고만 해도 갈것 같기도 했고, 우편번호책을 뒤적여보면 나와 있을거 같기도 했고..어쩔가 동동거리는데 집에서는 아직 멀었느냐는 아버님 호출전화가 오고...
에고 내가 지금 뭘하고 있는거냐..얼른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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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헉대고 뛰어와 올라탄 엘리베이터안에서 슬쩍 거울을 보니 넘 웃겨서 피식 웃음이 나오더군요. 치켜묶은 머리 아래로 나온 귀며 양볼이 빠알간게 어디서 신나게 얼음장난이라도 치고 온 개구장이 같더라구요.
누워계시는 엄니가 밤새 설사까지 하시느라 오늘은 더욱 기운이 없으십니다. 위도 많이 안좋으셔서 설사약도 제대로 못드시고..제가 대신 약먹고 엄니 옆에 누워있음 좀 나으실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들고...빨리 다녀와야 하는데 우체국에선 뚱딴지 같은 생각이나 하면서 시간 낭비하고..저 정말 엉망이죠.
부르십니다.
들어갑니다.
엽서는 어쩐다나요.
홍종명씨의 사랑은 블루.(또 넘 대중성없는 곡인가요?)
윤항기씨의 장미빛스카프.
강승모씨의 무정부르스.
이런 곡들이 고픕니다.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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