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겠죠.
봄을 재촉하는 비가 제법 내리고 있습니다.
덕분에 기온도 꽤나 올랐네요.
엊그제는 아파트 뒷문 앞에 햇쑥을 캐어와 팔고 있는 할머니를 보았습니다.
쑥을 처음 보는 것도 아니면서 우습죠.
한참을 고개를 숙이고는 검은 비닐 봉지를 비집고 나와 있는 쑥을 바라보았답니다.
언제 이렇게나 컸구나 싶어서 말입니다.
고마워서,
신기하고 대견해서 어루만져주고 싶었습니다.
쑥은 이렇게 겨울을 이기고 파란 그 생명을 우리 앞에 내어놓았는데
나는 그동안 뭘 하며 이 겨울을 보냈나 싶어
순간 미안한 마음도 함께 들었습니다.
이불하나,
두꺼운 외투하나 걸치지 않고도
찬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면서도 새 생명을 우리 앞에 내어놓았는데
따뜻한 곳에서 엄살만 떨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이 겨울을 보냈구나 싶어 미안했습니다.
자연은 참 여러 가지로 사람을 미안하게 만듭니다.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쑥이 그렇고
새파란 보리가 그렇고
이제 곧 터져 나올
꽃망울들이 그렇습니다.
더 미안해지기 전에
좀 부지런해져야할까 봅니다.
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유재하 가리워진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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