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흔들어 주세요
김희자
2003.02.09
조회 41
잠시 남편이 회사의 일을 접고 이것을 할까 저것을 할까 고민하던 중이었습니다.
저는 속으론 참 걱정이 되었던 게 사실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되는 지 막막했거든요.
근데...
어제 전화가 왔습니다.
역시 남편의 실력을 인정해 주었던 회사였나 봅니다.

다시 회사에 나와 달라구요.
고맙기도 하구 반갑기도 하였지만 의외로 장소는 멀었습니다.
제주도라고 하던데요...

잠시 망설이던 빛이 역력한 남편에게 저는 웃으면서 말했죠.
여보! 얼른 가세요.
얼른요.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니까 회사에서 당신을 찾았을 거 아네요?
가세요. 가세요...!
하면서요.

남편은 오늘 짐을 다 챙겼습니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더군요.
잘 해낼 거라고 저는 거듭 말하고 남편의 손을 잡아 보았습니다.

언제나 내 곁에 있어만 줄줄 알았지만 정작 집에서 힘들어 하고 괴로워 하는 것을 보는 것 보다는 부를 때 가서 일하는 당당한 남편의 모습이 더 좋았습니다.

울 남편 내일 떠납니다.
손 흔들어 주세요.
그리고 건강에 주의하여서 다시 만나서 오손도손 살 날을 약속하자구요. 그렇게 말하고 싶답니다.

사랑하는 남편을 생각하면서 김희자 드림.

신청곡 : 내가 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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