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은 운동화 빠는날...
늘 그렇듯...일요일 아침엔 분주하게
어제의 땀냄새가 아직 베어 있는
아이들의 운동화를 물에 담구워 둡니다.
어느새 주먹만하던 발들이
항공모함처럼 큰 신발을 신게 되었는지..
조금있으면..
우리집에서 내가 제일 작은 신발을 신고 있겠죠.
아이가 많아서 신발 빠는일도 장난 아닙니다.
운동화에다 실내화에다...자그만치 여덟켤레나 된답니다.
요즘엔 운동화 세탁을 전문하는 편리함을 이용해
볼 수도 있지만 한켤레에 2500원 하니 그것도
만만치 않는 가격이기에 ...세제물에 담구워 두었던
신발을 발로 질겅질겅 밟아 솔로 북북 문질러
빨아야 개운합니다..
두손을 맞대어 운동화를 털다 학창 시절
신고 다녔던 하얀 운동화가 물을 튀기며
기억속에서 나옵니다.
그땐 요즘처럼 기능성있고 질 좋은 운동화는
구경하기 어려운 시절이었죠.
딱히 멋을 낸다면..하얀 운동화에 신경을
쓰는일이 고작이었습니다.
상쾌한 일주일을 위해 일요일 아침 일찍
운동화를 빨아야 했습니다.
빛 잘드는 장독위에, 담장위에 한나절 엎어두었다
붕어빵 뒤집듯...햇살 향해 일광욕을 해야
했던 운동화...때 마침 소나기를 만나게 되기도
하구...깜박하고 걷어두질 않아 비나 서리를
맞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면..자다가 일어나 걷어온 운동화는
부뚜막위, 양은솥 뚜껑위에 엎드려
김이 모락 모락 고무 냄새를 내면서 아침을 맞습니다.
요즘처럼 물질이 흔한 시절이 아니었기에
달랑 한켤레만 갖어야 했던 운동화때문에
일요일엔 그야말로 발이 묶기게 되는일이
허다 했었죠..
등하교길에 이리 밟히고 저리 밟혔던
운동화를 좀더 하얗게 보이려 백묵으로
칠을 하고 다녔었구..
그땐 왜 그렇게 추웠는지...무척 발도
시려워 동동대며 걸었던것 같습니다.
유명 메이커가 나오기 시작했던 즈음이기에
장난스런 남학생은 흰고무신에 메이커 상표를
그려두었다 비오는날 그게 지워져 분홍으로
물들은 고무신이 되야 하는 낭패를 보기도
합니다.
햇살에 바싹 마른 운동화에 끈을 메어두며
내일을 준비했던.....그 아득한 시절...
이젠...내 발보다 커진 아이들의 운동화끈을
메어 주며...아이들의 꿈을 묵어 줍니다.
...........................................................
참 오랫만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참 많이 그리웠는데.....
이젠....자주 올것 같습니다.
영재님...건강하세요.
신청곡은요....
김광석의.......사랑했지만.... 부탁해요.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