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날에 따뜻함의 추억이~
나유숙
2003.02.15
조회 89
어릴적에 배를 너무 많이 곯아서,보름날인 하루전날은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내일은 어디에 가서 조리밥을 얻어올까?
이곳 저곳을 대강 정해놓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새벽5시에 일어나 조리를 들고,부자집대문을 두들려서 조~리~밥~좀~ 주~세~요.반복
목청껏 소리를 내며 그때 계란 삶은것 몇개와 약간의 잡곡밥을 주시며 그것으로 아침을 떼웠습니다.
먼곳을 왔기때문에 이 조리밥으로는 배가 안 불러서 아주 허름한 식당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줌마 조리밥좀 주세요.했습니다.
"오냐, "거기 의자에 앉아 기다려라 하시며",
아줌마는 부엌으로 들어가시더니 한상을 걸게 차려 오시더니
"꼬마야,얼마나 배 고프니? "시장하니 얼른 이밥 먹거라"
"얼른 먹어.저는 조리밥 얻으러 왔는데요?"
"아니 괜찮아 염려말고 이밥을 다 먹으며 조리밥을 줄테니 걱정 하지 말거라" 하신다.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훌쩍훌쩍 울면서 밥을 먹었습니다.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다 먹고 상을 들려고 하니 어느새 아줌마께서 오셔서 빈 밥상을 들고 부엌으로 가셔서...
보따리에 이것저것을 챙겨주셨습니다.
저는 정말 감사 하다고 몇번이고 인사를 하였습니다.
집에와서 보따리을 열어보니 각종나물반찬과 부럼이 들어 있었고 계란속에 잡곡밥을 집어 넣어서 찐계란밥도 몇개씩 들어 있었습니다.
지금은 아무리 맛있는 밥을 먹어도 그때 그맛보다는 못한것 같습니다.
그분은 지금 어디에 계실까?
나에게 따뜻함을 선물한신천사님은~~
사랑이 담겨있는 그 추억의 밥상 보름날만 돌아오며 그 분을 생각합니다.그분께 다시 한번 인사 드립니다.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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