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속 교과서대로 살기
김혜란
2003.02.19
조회 58
간단한 것 같지만 사실 생각했던 것 만큼 잘 되지 않는 것이 <이해하기> 인 것 같습니다.

교과서처럼 일목요연하게 알고는 있지만 과연 그것과 같이 줄줄줄 잘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궁금하시죠?

아파트 앞에서 전화를 할려고 한참이나 서 있었는데 도무지 그 박스 안의 사람은 나올기미가 보이질 않는 것입니다.
날은 쌀쌀하고 업고 있는 아가는 무겁기 그지 없고 ..
옆에서 서 있던 큰 아들도 무료한 지 엄마 그만 가...추워...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 역시 슬슬 화도 났기 때문에 갈까도 했지만 분명 그 시각에 전화를 하여야했는데 어쩔 수 없이 돌아서자니 부아가 났으니까요.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
하며 끈기있게 5분 정도를 기다렸는데 흘끔거리며 저를 바라보는 그 사람은 고개를 쌩하니 돌리더니 모른척 하고 계속 전화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등 쪽의 아이는 이제 잠이 들어있고 서 있는 아들은 찡찡찡!
할 수 없었습니다.

다른 곳을 찾아서 얼른 전화를 하자...
하며 수퍼를 우선 찾았습니다.
아이에게 아이스크림이나 하나 사 주어야 그 짜증을 멈추게 할 것 같았으니까요.
걸어가면서 한바탕 한마디를 해 주었죠.
"그래...오랫동안 자알 써라...그 전화 당신이 세 낸 것 같으니까...에잉!!"
하면서요.


용케도 수퍼 안에 공중전화가 낮게 매달려 있었습니다.
아이는 달고 맛있는 아이스크림에 넋을 빼고 있으니 저는 여유롭게 전화를 할 수있었습니다.

용건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생각하였습니다.
어쩌면 그 사람이 오랫동안 전화를 해 주어서 내가 이곳 수퍼 안의 따뜻한 공간에서 전화를 느긋하게 할 수 있었던 것 아닐까?
아니면 역시 추운 그 곳에서 덜덜 떨면서 전화를 해야 했을텐데...

아이도 안전하게 수퍼 안에 있으니 차도로 달려갈까봐 노심초사 하지 않아도 되구...

그러자 갑자기 그 무례(?)한 사람이 은근슬쩍 고마워지기까지 했습니다.
역시
이해하는 마음이 제일인 것 같습니다*^^*

마음 속의 교과서에 맞추어서 사는 것이 제일인가 봅니다.

신청곡: 이수영의 굳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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