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박영진
2013.11.18
조회 50
지난 토욜 청평에 친청에서 가족 김장을 담궜어요.
김장도 큰일인데 아버진 자식과 손주들 먹여 보내신다고
가마솥에 장작을 넣고 계시더군요. 소머리 국밥 아시죠?
집에서 뽀땃하게(?) 먹이고 싶으시고 일을 벌이신거죠.

배추 절이고 마당에 나가서 소머리 장작 불 살피고 거기가 마늘까지 심자고 하시더라구요. 허걱!--

투덜대면서도 아버지 맘을 아는지라 시키는 대로 다 했죠!

김장은 다음날 새벽 1시에 마감 하고 소머리 수육은 온가족이 몸보신 한다고 정말 맛나게 먹었답니다.

아버진 연신 '허허' 하시며 흐뭇해하시더군요.
온몸이 아픈데 그래도 할일 다하고 천둥번개 치니깐 고게 또 뿌듯하더군요.
월동 준비 끝내고 눈오면 맘이 참 행복하답니다.

아버진 몸살 나셨는지 누워계시네요.
전해주세요. 감사하고사랑한다고
일 많이 만든다고 투정 부려서 죄송하다고...

김치 먹을때마다 부모님 생각 날거 같네요.

싸이의 아버지 틀어 주세요.
이노래 들음 괜히 시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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